책은 크게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기에 명곡이라 생각되는 곡들을 선별하여 작곡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곡이 쓰여지게 된 에피소드, 곡에 대한 논평가들의 논평(현 세대의 논평가가 아니라 이전 세대를 살았던 논평가들, 그리고 작곡가와 동시대인들의 논평 등)을 싣고 있다. 또한 각 곡마다 마지막 부분에는 악장별로 어떻게 전개되며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어떤 감상포인트가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아마도 이 감상포인트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선율이 어떤 악기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그 느낌과 함께 악보상의 정보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빠르기 등). 

 마지막 파트에는 클래식 음악에서 사용되는악기들을 사진과 함께 간략히 설명해놓았으며 클래식의 느낌을 결정하는 나타냄 말들(나타냄말/셈여림/빠르기 등 예를들면, 칸타빌레-노래하듯이, 포코-조금, 알레그로-빠르고 경쾌하게 등등)을 표시해놓아 초보자에게 유용할 듯하다. 또한, 카논, 푸가, 론도, 미뉴에트 등 기악곡의 주요 형식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즐겁게 감상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도 읽어보면 참고는 될 듯 하다. 
 
사실 올댓 클래식이라는 제목을 보면 클래식의 모든 것이 나와 있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클래식의 모든 것이라기보다는 저자의 ’명곡 산책’ 정도가 되겠다. 그러니 음반/명반 소개와 클래식의 형식, 역사 등을 자세하게 원했던 사람들은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곡 별로 소개되어 있지만 모두 해봐야 대략 2~3장 내외에 그치고 있어 곡에 대한 자세한 정보라기보단 초보자들이 알기 쉬운 에피소드와 평가, 저자의 느낌 정도가 소개되어 있다. 물론, 전체를 조망하느라 각 곡에 대한 설명이나 느낌이 몇 줄 밖에 없는 책들에 비한다면 한곡, 한곡에 대해 좀더 많이 알 수 있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곡에 대한 전개와 설명은 나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곡들 위주이기 때문에 뭔가 숨겨진 명곡이라든지 좋아하는 작곡가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는 기대하기 어렵다.(작곡가의 작품은 목차에 나와 있는 그대로이며 그 외의 작품에 대해서는 특별한 소개가 없다) 그리고 독주곡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으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쇼팽의 피아노 곡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곡한곡 되짚어보며 듣고 싶다면, 그리고 다른 책에 나와 있지 않은 곡에 대한 좀더 많은 설명을 원한다면 한번쯤 읽어보아도 나쁘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곡에 대한 느낌과 자신의 감상,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와 곡에 대한 설명 부분, 그리고 음반 추천까지 받고 싶다면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이, 클래식 전체에 대한 설명을 원한다면 <열려라 클래식>을 더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