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 한국의 아파트에 대해 연구를 했고 그 결과를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독자들을 위해 내용을 보충하고 출간한 책이 이 책이다. 외국 사람이 우리 나라의 아파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여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원하던 내용은 없었다. 그래도 아파트에 대해서 배운 점이 많았다. 특히 우리 나라에 최초로 지어진 아파트로 시작하여 현재 재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초기에 지어진 아파트 중에 완공 몇 달만에 붕괴 사고가 있어서 초기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파트를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았다고 한다. 또한 한강변의 아파트 단지 축적도를 프랑스 동료 학자한테 보여주자 군사시설로 볼 정도였다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실패하여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는 어느 정도 부의 상징이며 다른 주거 유형보다 안전하다고 인식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아파트 단지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아파트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만큼 관리비도 상당하다. 은퇴 후 소득이 없다면 관리비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고층아파트의 경우 에너지 사용도 상당할 것이다. 앞으로는 대형 아파트보다는 더 친환경적이고 핵가족 및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언젠가 인구가 분산된다면 건축가가 설계한 자신만의 주택에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대가 컸던 탓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외국 사람이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