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이외수 작가가 여성을 분석한, 연애에 관한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여성이란 존재의 난해함에 대해 작가는 24g!(x30)+78ft(3/1m)=&int6淫12cn&infin뤽³ 라는 공식으로 설명한다. 이 공식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작가 역시 모른다. 그만큼 여성이란 존재는 난해하다는 게 작가의 주장이고, 따라서 작가는 남성들에게 여성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요즘 세상처럼 온갖 재화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을 채우지 못한다. 그래서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여성은 쇼핑에 남성은 야구동영상에 몰두를 하지만 그런 걸로도 그 허전함을 채우 수 없으니 진지하게 서로를 사랑하라는 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교육계, 종교계 등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격외옹이라 스스로를 칭한 작가와 문하생 등의 여러 사람들이 주고받는 선문답 식의 대화 역시 교훈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직설적인 어법때문에 책을 읽다가 여러 번 킥킥대며 웃게 되었다.

 

책의 사이즈가 여느 책보다 더 큰데 비해 텍스트는 별로 많지가 않다. 여백의 미라고 여길 수도 있고, 아무튼 중간중간의 꽃 그림들로 인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