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지칭한 체 게바라(에르네스토 게바라, 1928-1967)가 남긴 글들을 모은 책으로 정식적인 자서전이라 보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자서전하면 어느 인물의 내면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저자가 자신의 업적을 부풀린다가 왜곡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기가 쉽다. 그래서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객관적인 평전을 통해 인물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체 자신이 자서전으로 남기려는 목적에서 쓴 글들이 아니기에 그의 내면세계 특히, 인간적인 면모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가족 ,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가 보이는 것과 달리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의 재치를 엿볼 수도 있다. 의사로서 편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체는 20대에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한 남미대륙의 여행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출간된)을 통해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후, 관료로서의 삶을 살지만, 그것도 잠시였으며 아프리카 대륙으로 날아가 혁명을 이끈다. 하지만, 콩고에서의 혁명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여 볼리비아에서 투쟁을 하던 중, 포로로 잡혀 사살당한다. 쿠바에서 관료로서 편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혁명을 위해 잠시도 안주하지 않았던 모습은 오늘 날, 많은 정치인들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 서른 아홉 해의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삶에서 느끼는 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