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다른 책인 <란체스터 경영전략>을 읽은 적이 있어서 이 책의 서술방식이라든가 예로 들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낯설지 않았다. 중국 전국시대에 살았던 오기라는 사람이 쓴 병법서로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오자서가 쓴 책인가 싶었다. <오자병법>은 손무가 쓴 <손자병법>보다 훨씬 덜 알려졌다. 손자병법이 속임수로 전쟁을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가장 훌륭한 승리라고 하는 반면 오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오자병법의 내용이라 해봐야 그렇게 길지도 않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앞에서 오자병법을 쓴 오기의 삶과 손자병법과의 차이, 오자병법의 구성 등을 간단히 소개한 후에 총 여섯 편으로 이루어진 본편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먼저 한문으로 쓰인 원문을, 다음에는 그 문장들을 우리말로 해석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문장들에 대한 해석과 사례들에 해설을 덧붙여 현실에서 병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자병법의 내용이라는 것도 위나라의 왕 무후가 오기에게 질문을 던지면 오기가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오자병법의 내용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병법서라는 목적으로 쓰여진 탓에 전쟁에서 이기는 방식을 논하고 있어서 아마 실제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이나 기업의 리더가 아니라면 크게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저자는 오기의 병법을 현실에서 적용한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예로는 우리나라 3대 대첩인 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을 예로 들고 있고 중국의 예로는 초한지, 삼국지, 그리고 국공전쟁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그리고 서양의 예로는 포에니 전쟁, 보불전쟁, 2차 세계대전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에 더불어 오늘날 기업들의 성공 실패 전략도 예로 들고 있어서 역사와 경영학을 함께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