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작년, 그러니까 공무원수험생활을 하던 시절, 학원 선생님이 합격한 후,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신 책이다. 그래서 당시에 꼭 이 책이 만화책인 줄도 모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만화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필자에겐 무척이나 생소한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과 등장 캐릭터의 외모나 그림 스타일에 그리 끌리지 않아서 선뜻 구입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읽을 기회가 생겼다.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다지만 1권만 봐서는 그렇게 깊이있게 바둑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주인공 장그래는 어릴 적 기원에 다닐 정도로 바둑에 천재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자라면서 가세가 기울고 그저 군 제대 후 지인의 소개로 어느 무역상사에 인턴으로 일하게 된 청년이다. 1권은 장그래가 상사에 입사해 첫 PPT테스트를 준비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턴들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부각시킬 그런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나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몸부림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항상 눈이 충혈된 오과장이나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사회생활하는 게 힘들구나 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바둑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아직까지 크게 이 책이 와닿지는 않는다. 조만간 2권을 읽어야겠지만 바둑보다는 회사생활의 고달픔이 공감가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