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이라는 단어를 보니 문득 일반인들에게 융합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는 어느 대기업의 광고가 떠오른다. 광고 속의 다양한 답들 처럼 어쩌면 학문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지식에도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이 책속에서 저자의 글처럼 앞으로 우리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우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학문을 익히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저자가 생물학자인 만큼 이 책속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은 대부분 생물학과 연관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통섭이란 단어가 조금 무색하다고 느낀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딱히 생물학에 관한 지식이 없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추천한 책을 모두 다 읽는 것은 무리겠고, 그 중에서 끌리는 책 몇 권은 꼭 읽어보려 한다. 저자가 추천한 책들 중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얼마 전부터 조금씩 읽고 있고,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조만간 읽힐 날을 기다리며 책장에 꽂혀있다. 이 외에도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나 제프리 밀러의 <연애>, 마크, 델리아 오웬스의 <야생속으로> 같은 책들을 일단 읽을 책으로 정한 상태이다.

 

저자는 특히 찰스 다윈, 에드워드 윌슨, 제인 구달 등의 책을 여러 권 소개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저자 자신의 책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약간은 저자의 자화자찬이 고깝게 보일 수도 있다. 또 책을 통해 얻는 단편적인 지식들도 상당수 있지만,  저자가 소개하려는 책들에 대해 아주 흥미를 느낄 만큼 잘 쓰여진 글들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저자가 추천한 책들 중 몇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훨씬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