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인생은 게임이라고 했던가.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LAST>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각자의 인생에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곱 편의 각기 다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처한 상황의 정도는 각기 다르다.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목숨을 위협당하는 가장이 등장하기도 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장애인들에게 섹스 볼룬티어를 하는 선택을 하는 주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몇 년 후, 국내에서도 섹스 볼룬티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서 기억에 남는다.- 또, 이 외에도 아동성애자인 변태 의사를 따라 베트남에서 촬영을 하는 남자나 노숙자, 폰섹스를 하는 여자 등이 등장하는데 소설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배드엔딩이기도 하다. 

 

일률적으로 해피엔딩이나 배드엔딩을 독자에게 받아들이게 하기보다는 각각의 이야기들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독자가 가진 가치관과 주인공의 선택을 비교함으로써 생각할 기회를 준다. 예를 들면, 아동성애자와 관계를 맺는 의사를 돈 때문에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남자는 그에 합당한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이 역시 돈과 도덕적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무엇이 합당한지 독자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상황에서 판단의 몫은 독자의 차지일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