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하면 떠오른 점이 어느 수필에서도 묘사된 그의 반듯한 외모와 서시, 십자가,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 등 널리 알려진 시들, 그리고 그가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불행한 시기인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활동하시다 돌아가신 점 등이다.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신 후에 세상에 나온 이 시집에는 90여 편의 시들과 네 편의 산문들이 실려있다. 평소 시를 읽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중간중간 와닿는 시들도 있어서 시를 읽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윤동주 시인하면 위에 언급한 그런 시들만 생각이 나는데, 조금은 동심과 장난끼가 있는 그런 시들도 접하면서 시인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시인이 쓴 산문을 통해 시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다만 한자어나 당시의 언어를 많이 요즘 시대에 맞게 고쳤다고는 하나 시에 가끔 등장하는 한자어들은 필자를 당황케 한다. 조금 모양새가 그렇더라도 한자 옆에 무슨 뜻인지 알려주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시들을 한자세대가 아닌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도 더 쉽게 접하지 않을까.

    

아래에 인상적이었던 또는 재밌었던 시들을 중 두 편을 적어본다.

 

내일은 없다

-어린 마음이 물은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보니

그대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