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닐 때, 발표를 하는 수업이면 늘 긴장이 되었다. 10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면 같은 조의 다른 친구들에게 미루고 싶었고, 어쩔 수 없이 학점(발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때문에 발표를 한 경우에도 생각만큼 학점이 잘 나오지 않아 교수님께 전화를 해서 겨우 학점을 올린 적이 있다. 그만큼 발표는 필자에게 스트레스였고 가장 극복하고 싶은 컴플렉스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내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상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부럽던지. 신은 모든 사람에게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준다하지만 장점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면 여러 사람 앞에서 떨지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고를 것이다.

 

일본인이 저술한 책이라 우리에게도 얼마나 잘 맞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우려보다 술술 읽히는 게 일단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기억에 남는 것 중하나는 긴장될 때, 스스로에게 내뱉는 '제길'이라는 단어다. 욕을 하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인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도 했다. 책을 요약해서 전달한다거나 라디오 광고를 자주 들으면서 정해진 시간내에 의사전달을 하는 기술도 기억에 남고, 하루에 3000 번씩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을 뱉는 연습을 하는 것도 조금 실천하기에는 벅차보이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짤막짤막한 글들로 발표에서 떨지않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어 시간나는대로 틈틈히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의 내용을 제대로 실천해야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