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연인은 세상에서 한 명이지만, 친구는 여러 명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자신은 사랑이라 믿었던 사랑이 상대에 의해 무참히 깨질 수 있다. 시작은 어려워도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게 사랑이라 했던가. 반면에 연인과의 사랑에 비하면 우정은 시작하기도 쉽고 관게를 유지하기도 쉽다. 조금 부실한 선물을 해도 연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친구는 개의치 않을테니.

 

우연히 공짜로 얻게 된 이 책을 읽자니 제목처럼 친구에게 주고 싶은 선물용 책이 아니라, 친구와의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또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자기계발 쪽으로 정했지만.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과 페니실린을 개발해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의 우정이다. 어릴 때 익사할뻔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플레밍에게 처칠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의사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플레밍 역시 페니실린을 개발해 결핵으로 목숨이 위험했던 처칠을 한 번 더 살린다. 친구관계가 이렇게 서로 목숨을 구할 만큼 극적이고 이상적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책에 언급된 쥐의 실험에도 알 수 있듯 동물도 외로움을 못견디는데 사람에게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그 자체로서 친구의 존재는 소중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