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어느 정도 식상할 수도 있겠다. 소노 아야코라는 현재 여든이 넘은 나이 지긋한 작가가 쓴 책(일본에서는 1999년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니 사실 이보다 젊지만)이니 그저 많은 세월의 풍파를 겪은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얻어보고자 했던 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라면 계기이다. 300여 페이지가 조금 안되고 또 한 가지의 소주제에 따라 짧게는 세 줄, 길게는 서너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니 버스든 지하철이든 틈나는 대로 읽기 좋은 책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는 게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바리 처럼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다른 사람이 또는 사회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막상 읽고 나니 크게 남는 건 없지만, 가끔 시간을 내서 아무페이지나 조금씩 읽기에는 좋은 책이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무슨 얘길하는지 잘 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 중간생략된 부분이 많은데 원래 원본이 그런 건지 아니면 분량상, 또는 다른 이유에서 굳이 전부 번역할 필요가 없었던 건지 궁금하다. 여기에 대해 어느 정도 해명도 있다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