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  J.D  샐린저에게는 세상에 나온지 50년도 더 된 이 책 이 외에 그렇다고 할 만한 널리 알려진 작품이 없었지만, 작가의 사망 소식이 뉴스로 알려질 만큼 이 작품 <호밀밭의 파수꾼>은 널리 오랫동안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 셀러라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홀든 콜필드는 세 번째로 옭겨 간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보게 되는 세상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 탐욕 등을 보여준다. 사흘 간 거리를 떠돌며 어른 행세를 해보고, 탈선을 하려고도 한다. 결국 집에 돌아온 홀든은 어린 동생 피비와 재회를 하고 세상에선 그저 불량 청소년 정도로 여겨지지만, 어린 여동생의 신뢰를 받으며 구원을 받게 된다.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냐는 동생 피비의 질문에 홀든은 넓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절벽 밑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잡아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어른들의 세계에 환멸을 느낀 홀든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려 할 때 동생 피비의 순수한 영혼이 그를 구원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홀든이 학교에서 낙제를 당한 것은 그가 특정 과목은 잘하지만 어떤 과목에서는 점수 형편 없었던 점이다. 잘 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을 열심히 해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제도는 우리에게도 멀기만 하다. 어떤 사람에게 아홉 가지의 단점과 한 가지의 장점이 있다면, 한 가지의 장점을 키워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사회를 위해서도 그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