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사람들이 얻는 게 무엇일가 생각해 본다. 책을 통해 실용적인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자기계발서나 수험서 같은 책들이 유용할 것이다. 요즘과 같은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이 겹치다보니 책에서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문학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책의 서문에도 언급된 것 처럼 소설이나 시, 에세이 등을 쓰는 작가들은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거라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문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 그가 느끼는 삶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사람들은 한 단계 더욱 성숙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장영희 교수가 3년 간 조선 일보에 연재한 60여 편의 에세이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신문에 연재 중 투병생활을 한 때문인지 신문에 3년 간 연재한 분량 치고는 좀 작다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 실린 에세이들은 작가의 경험(주로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조카 등이 소재가 되었다.)을 시작으로 문학작품, 작가의 삶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작가와 작품을 분석한 문학평론가들의 현학적인 글들보다는 훨씬 쉽게 읽힌다. 작가가 장애로 인해 겪게 된 여러 경험들을 소재로 한 글들을 읽을 때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자신도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을 한 계기였다. 개인적으로 배우이자 장관도 지낸 유인촌 씨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였는데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조금은 좋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님의 후속작들을 읽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늦게나마 교수님이 하늘에서 편안하게 쉬시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