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 페이지만 읽으면 작가의 인생관이 드러난 에세이 같지만, 뒤로 갈수록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잡다한 이야기나 유머(그리 배꼽을 잡고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작가가 유쾌한 사고를 가진사람이란 것은 분명해 보인다.)를 전하는 라디오의 사연들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백과사전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개인적으로 음식이나 식재료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었고, 사물이나 인물, 지명 등 에 관해서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한 가지 소재를 가지고 보통 세 페이지에서 많게는 예닐곱 페이지 정도를 다루고 있으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단점이라면 페이지 수도 많고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서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읽지 않으면 이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도 책에 나온 정보들을 일일이 다 외우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 중간중간 삽화가 있어서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차라리 사진이 실렸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