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자'는 캠페인을 듣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독서의 해로 지정되었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 등의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사람들의 독서량도 그에 비례해서 줄어드는 것 같다. 책 읽는 문화를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지만, 가끔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이 꼭 바람직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달동안 가장 많이 책을 읽었을 때 열일곱 권까지 읽은 적이 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수첩에 읽은 책과 저자를 기록해두곤 했고 책을 많이 읽은 사실만으로 스스로 뿌듯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고나서 남는 게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독서의 효용에 대해, 내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 읽기 50>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에 끌린 건, 몇 년 전이다. 어느 포털의 책 소개 코너에서 이 책을 알게 된 후,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매번 다른 책들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 중에서 특히 '독서광'이라는 단어때문에 이 책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대체 어느 정도의 책을 읽어야 스스로 '독서광'이라 칭할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책은 총 4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은 <생산적 책읽기 50>이지만 마지막 장은 그냥 맺음말 정도이니까. 그리고 각 장이 끝나면 저자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서에 대한 기술적인 것보다 책을 대하는 자세적인 면을 보다 강조한다. 따라서 뭔가 방법적인 면에서 해결책을 원하는 독자라면 다소 이 책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부터 매번 새로운 책을 대할 때마다, 그 책을 읽는 목적이나 책의 성격 등을 고려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보았던 영화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서유기-선리기연>이나 <가타카>같은 영화들은 정말 감명깊게 보았기 때문에 책에서 언급된 자체가 반가웠다.
같은책 다른리뷰 |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도 읽어보세요.
생산적 책읽기
이전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