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쯤 전, 노무현 전대통령님이 서거했을 당시, 그 분의 예전 책들이 언론에서 연일 화제가 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적이 있다. 90년대 중반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많이 팔렸다. 그리고 이 책이 자꾸 화제가 되고 하니까 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다른 책들을 주문하면서 이 책도 구입한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노 전대통령님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출판되었다. 책의 내용은 그 분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노동자로 일하던 청년시절, 아내와 연애하던 고시생 시절, 판사와 변호사 시절, 정치에 입문한 이후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의 청년시절 이야기 중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들이 자신보다 자신의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자 상심했던 부분인데, 국가의 원수까지 지냈던 분에게도 평범한 남자들의 면모가 있었다는 점이 상당히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 일로 단편소설도 집필하셨다는데 젊은 시절 나름 문학적인 재능도 있으셨던 것 같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사법연수원 시절, 그는 자신이 상당히 가부장적인 남자였다고 털어놓는 부분인데 동료들이 준 책을 부인과 함께 읽고 여성문제라든가 자녀양육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아내에 대해서도 존중하게 되었다고 하는 일화이다. 이 외에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자녀에 대한 교육관, 고시에 합격한 수기 등이 실려 있고, 당시 정치계 두 거물인 ys와 dj에 대한 평가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