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85년부터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실천신학 교수로 사역하고 계시는 이명희 교수와 12명의 제자 교수/박사들이 함께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21세기 주요 목회이슈들에 대해 글을 써서 발간된 책이다. 21세기 주요 목회이슈들을 바라보는 주요 관점들에 대한 설명은 나의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이하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내 마음에 들어온 내용들과 개인적인 경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믾은 침략을 받아온 결과 피해의식이 집단무의식화되어 있고, 문화적으로 샤머니즘, 불교, 유교 등이 저변에 깔려 있으며, 급격한 근대화 과정속에서 가정문제와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들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자라면서, 또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생긴 이런 저런 생채기들과 쓴뿌리가 있다. 이명희 교수는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서로 받아주고, 나눠주고, 더해주고, 자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즉,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부둥켜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사도시대 이후 교회의 관심사는 시기별로 다르게 표출되었다. 21세기에는 해결해야할 21세기만의 과제가 있다. 하지만, 역사는 또한 되풀이되기도 한다. 일례로 현재 횡행하는 이단들도 역사 속에 언젠가는 등장했었던 이단이다. 21세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성경원어에도 매우 뛰어났고 성경해석 전반에 걸쳐 매우 철저한 훈련을 받은 청교도들을 본받고, 칼뱅과 같은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이명회 교수는 목회자가 목회 여정에서 끊임없이 소명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매일 매일이 소명받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일마다 때마다 소명을 받기 위해 말씀공부와 기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교회는 예배공동체이며, 공동체 속에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므로, 세대통합예배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할 때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함께 예배를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심심해 하고, 자는 것 같기도 했지만, 설교 내용을 같이 이야기 해 보면 그 속에서도 듣고 이해한 것이 상당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예배를 보고 난 후 목사님 설교 말씀을 가지고 애들하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참 유익하고 가족간에 화기애애한 시간들이 되는 것 같다
저자는 믿는 사람들끼리 교제와 예배 중심의 폐쇄적인 양무리 모임에서 이제는 문을 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여 교제와 복음 메시지를 나누는 나눔 중심의 개방적 양무리 모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본래 사교성도 없고, 업무상 컴퓨터와 하루 종일 대화하는 관계로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는 편인데, 교회 나가고 나서부터는 이 성향도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예배에 나가고, 소그룹 다락방 모임에 나가 성경공부하고 음식을 나누는 교재 등을 통해 나의 내면의 문제들이 서서히 치유되고 회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가정들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필요들을 파악하고, 가정생활주기에 따라 찾아오게 될 변화와 위기를 미리 예측하여 대비하여야 한다고 한다. 또한, 도시는 하나임의 일반은총이며(창세기 1장 28절 참고). 이러한 도시 대명령은 시골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고, 오직 도시를 이룸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성경을 보면서 이해한 바로는 주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누리라고 명령하셨고, 우리가 세상에서 천국을 맛보며 살라고 하셨다. 서로 믿고 사랑해야 할 가정에서 부터 천국을 누리지 못하면 그 보다 더 소원한 사회와 직장에서 어떻게 천국을 맛볼 수 있을까 의심해 본다. 그래서 나는 천국 가정을 반드시 이루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저자는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몸을 이루어야만 한다고 한다. 가정이 몸이 될 때 원수는 그곳에서 패배하게 되며, 또 교회가 몸을 이루면 원수가 일곱길로 도망한다. 또한, 사단의 모든 세력과 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무력화되었을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활동은 불법이 된다. 사단은 복음안에서 보면 이미 모든 권세를 빼앗기고 그 실제적인 집행만이 남아 있다. 이들의 활동근거인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보혈로 씻어 정결케하여야 한다.
저자는 세상을 본받지 말고 세상 가운데에서 기독교 문화명령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대중 문화는 본래 하나님의 것이자 하나님의 선물인데 인간의 타락으로 더 불어 신음하고 있는, 그러나 장차 거룩해져야 할 문화선교의 대상이라고 한다. 나는 대단한 음치이고, 또 대중문화와 담을 쌓고 살아왔는데, 교회는 나에게 하나의 품격있는 문화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교회에서 찬양대의 웅장한 찬양, 전문가분들의 각종 악기 연주와 공연등을 접하면서 문화적 풍요로움이 느껴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오페라, 연극과 같은 클래식 문화에도 다가가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서 움튼다.
저자는 생명과학은 생명과학자들에게 전유된 학문의 범주를 넘어 이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제공하는 제4의 과학으로 등장하였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제한된 편견, 자신의 실험에 대한 무분별한 가치 부여를 경계해야 한다.기독교인은 생명을 유지하거나 연장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나는 진화론적으로 우리가 원숭이 자손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창세기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으로 창세기를 부정하기 보다는 우리 이성의 자랑인 과학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세기를 재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닥치면 비신자라도 종종 하나님을 찾는다. 인간은 누구나 즉음을 피할 수 없다.나는 이 순간 하나님을 찾을 수 없다면 몸서리 쳐지게 몹시도 추울 것 같다. 성경은 천지가 창조되기 시작한 때로부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의 보고이다. 성경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우리 가정, 사회, 직장에서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바라보고 헤쳐나가야 하겠다. 아무런 잣대도 없이 흔들리는 세상을 본받지 말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어둠을 밝히고 부패를 방지하는 청지기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