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물어봐?   아니,  '베티'에게 물어봐!

우리는 생활에서 흔히 부딪치는 일상적인 문제들이 있다. 가령 “오늘 머리는 어떻게 하지? 스타일은 어떻게 해야 세련되어 보일까?” 아니면 “처음과 달리 점점 지루해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지?” 혹은 “얄미운 후배를 어떻게 처리(?)하지?” 그리고 “일상 탈출하고 싶은데 적당한 여행지 없을까?” 등등.

친구에게 선배에게 혹은 가족에게 묻고 싶어도 미해결로 남을 것 같은 사항들, 이 때 우린 수다맨을 부를까? 아니면 슈퍼맨을 부를 수 있을까. 우린 아마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질 것이다. 하지만 콕 집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다. <베티에게 물어봐>의 저자 서은영 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속시원한 해결사로 등장한다.

서은영 씨는 수많은 여성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 패션 칼럼니스트, 패션 에디터 등으로 활동했다. 이 책은 <엘르>에 연재해오던 ‘Ask Bettie'코너의 글과 <올리브쇼>의 상담 내용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참고로 베티는 그녀의 별칭이다.

이 책은 'Style', 'Love', 'Career&Relation', 'Life Style' 이렇게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그녀만의 Tip들도 실려 있어 상황에 따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책속엔 수많은 **시 ##구 OOO님들의 사연들과 질문이 적혀있다. 그에 저자 ‘베티’는 대화체로 그들의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물론 모든 질문들에 완벽하진 않다. 때론 그녀도 해결못하는 연애상담들이나 진로에 관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이 질문들은 결국 질문한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화체여서 그런지 편하게 읽힌다. 특히나 그녀가 자세히(?) 설명한 대답들은 그녀의 경력과 관련있는 패션(or 스타일) 쪽 질문이었다. 그러므로 패션에 나름 고민이 있는 나로서는 베티의 팁들이 유용했다.

가령, ‘소개팅할 때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p142참고) 베티는 이렇게 대답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3종 세트가 있어요. ‘긴 머리, 여성스러운 의상, 하이힐’이죠. ...스모키 아이를 하더라도 씨엘이나 가인처럼 하는 거슨 무서워해요. ...포인트는 귀 밑에서 달랑거리는 작은 귀고리입니다. ...그리고 블라우스나 원피스와 친해지세요.」

이렇게 친근한 조언이 있을까. 읽고 있으면 마구 따라 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어쩔 땐 취중진담같은 그녀의 경험담을 읽고 있으면 여자로서 공감이 가는 대목도 있었고 이미 지나가버린, 그 시절만 할 수 있는 체험담들을 한숨쉬며 본 대목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현재이니 후회와 고민하지 말고 그녀의 충고대로 따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난 피부를 위해 오늘 8잔의 물을 마셨고 덜 짜게 먹어보았다.)

자신감 넘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가벼운 지침서로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