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 차례]

.책과 콩나무.

책콩 그림책 21번째 이야기 '오늘은 엄마 차례'예요.

기미 야키요 글. 하세가와 가코 그림으로 일본작가가 쓰고 삽화도 일본화가가 그렸어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삽화를 보면 꼭 우리나라 작품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우리의 주인공 혜미는 유치원에서 언니인 7살인가봐요.

혼자서 옷도 갈아입고 아는 글자도 많아져서 이젠 자기 자신이 어른이 된것 같은 느낌인것 같아요.

줄넘기도 할수 있고 채소들도 잘 먹구요.

역시 아이들에겐 칭찬이 최고인듯 동네어른들 칭찬에 혜미를 기분이 좋답니다.

어느날 혜미는 엄마에게 이제부터 혼자자겠다고 선언을 해요.

7살인데 대견스럽네요. 혜매도 우리 아이처럼 엄마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자는 아이였죠.

우리 아이도 엄마가 꼭 있어야 잠을 자고 엄마와 함께 잠드는걸 제일 좋아하지요.

먼저 잠드는게 무섭다고 베란다 불을 켜두고 곰인형을 껴안고 먼저 잠을 청하는 딸아이도 이젠 8살인데

아직도 혼자 자는걸 무서워해요.

나도 이제 다 컸잖아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혜미가 잘 해낼수 있을까요?

여자아이들은 인형이 참 많아요. 우리 아이도 인형이 정말 많답니다.

혜미는 날마다 인형을 바꿔가며 같이 자려고 같이 잘 차례를 만들어 자기 방 벽에 붙였어요.

그리고 인형을 차례대로 나란히 앉혔죠. 그리고 매일매일 혼자자려고 노력했어요.

혜미가 잠이 든 어느날 혜미방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 엄마가 방을 들여다보니,

장난감 상자안에서 차례를 잃어버린 인형들이 뒤죽박죽인 순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다시 인형들을 차례대로 나란히 앉혀 놓았어요.

그리곤,, 인형들 사이에 엄마도 마치 인형처럼 앉아 계셨죠.ㅎㅎㅎ

엄마도 혜미랑 같이 자고 싶다고 엄마도 차례에 넣어 달라네요~

센스있는 자상한 엄마죠~~ 혜미는 너무 좋았어요.

우리 엄마 최고! 제가 봐도 혜미 엄만 정말 최고네요~~ 저도 이런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ㅎㅎㅎ

오늘은 엄마차례!

엄마랑 혜미랑 고양이 인형이랑 사이좋게 잠들었어요~^^

점점 커가면서 혼자자는걸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인형이란 친구는 참 다정한 존재인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하는 인형들을 침대위에 올려놓고 같이 자기를 원하는 딸아이한테도 말이죠.

천식이 있어서 인형털이나 먼지 알레르기 뭐 이런저런 이유로 인형들을 작년에 창고로 넣어두었는데,

가끔씩 아이는 인형들 언제 다시 볼수 있냐고,,,

또 같이 자고 싶다고 할때마다 매정하게 안된다고 했던것이 기억에 납니다.

건강해지면 다시 인형들 가지고 잘 수 있냐고 묻던 딸인데,

어릴때 함께한 인형들이 위로받고 친구같은 존재일텐데

아이곁에 가까이 두지 못하게 한것이 조금 미안해지네요.

그래도 작은 곰인형은 항상 곁에 두고 자게 해주는데,

그 곰인형은 언제나 냄새맡고 꼭 안고 자죠. 그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역시 천사랍니다.

이책을 읽고 딸아이는 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럼 이제부터 혼자 잘꺼야? 했더니,,

바로" 아..아뇨~" 하더라구요. ㅎㅎㅎ

아직도 혼자자기 싫은가봐요..

우리 아이도 "엄마 이젠 저도 혼자 잘래요~"라고 말한다면, 전 왠지 좋아할것 같은데,,

막상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나이가 되면 제 마음도 서운해질까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 같아요.

딸아이가 부쩍 큰걸 보면서

지금 이대로 엄마한테 의지하고 엄마사랑 받으려고 애쓰는 딸이 더 안크고 멈추면 좋을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오늘은 엄마 차례'를 읽고나니 왠지 마음한켠이 짠해지는것이 엄마마음을 더 푸근하게 해주기도 하고,

사랑스런 내 아이를 되돌아 보게 해주는 그런 잔잔한 책인 것 같습니다.

또니또사랑, 또니또카페,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