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각시]

굽이구비 옛이야기 中 4번.

*다복 다복 가족 이야기*

굽이구비 옛이야기는 여섯가지의 이야기들이 나와요~

착한 아우와 못된형, 호랑이를 잡아 아버지 원수를 갚은 아들, 손없는 각시,

나무꾼과 선녀, 고려장이 없어진 까닭, 친딸보다 착한 양아들.

읽은 것중 제일 재미있던 두편만 소개해드릴께요.

*착한 아우와 못된 형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가난한 형제는 집을 떠나 갈림길에서 헤어져 십년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아우는 좋은 옷을 입고 등짐에 돈을 잔뜩 담아 가지고 왔는데,

형은 누더기 옷을 걸친 꾀죄죄한 거지꼴이었어요.

아우는 앞으로 형님을 잘 모신다고 했지만,

형은 이미 마음이 꼬여버려 나쁜 마음을 품고, 아우의 눈을 찌르고 등짐을 빼앗아 도망을 갔어요.

아우는 산속을 헤매다가 도깨비가 모여든 원두막 밑에 숨게 되었는데,

도깨비들이 자기 얘길 하며 눈이 밝아지는 냇물이야기와

큰 버드나무 베고 뿌리를 뽑아내면 맑은 물이 나오는 한 마을의 얘기~

부잣집 외동딸 병을 고칠수 있는 얘기를 했어요.

날이 밝자 그 냇물에 눈을 씻어보니 정말 눈이 밝아졌어요.

아우는 도깨비가 한 말대로 마을을 찾아가 맑은물이 나오도록 도와 주고 금은보화를 얻었고,

부잣집 외동딸의 병을 고쳐주고 사위가 되었어요.

어느날 자기눈을 찔러서 장님을 만들어 놓고 돈까지 빼앗아 간 형이

거지가 된 소문을 듣고는 아우는 형을 찾기 위해 거지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형을 찾았어요.

아우는 형을 대접하고, 위 아래로 집 짓고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살았대요.

나라면 과연 나한테 그렇게 못되게 한 형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 ㅎㅎㅎ

역시 착한 사람은 결국엔 복을 받는다는 옛 이야기의 교훈으로 이런 옛이야기를 아주 좋아해요.

어려운 말들이 나올때마다 책의 아랫부분에 이렇게 설명도 나와요.

* 손없는 각시

아버지는 혼자서 딸을 키우다가 딸이 열여섯살 먹은 해에 새장가를 가는데,

새어머니는 딸을 구박하고 몹시 부려 먹고는 베틀짜는 솜씨도 얄미워 딸을 모함 해서

작두로 두 손을 자른후 집에서 내쫗았어요.

딸아이는 작두로 두 손을 자르는 부분에서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고 하더라구요.

두 손이 잘려도 살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너무 배고픈 손없는 각시는 배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한입씩 밖에 베어먹지 못한 각시가 떨어뜨린 배들을 본 도령이

각시를 데리고 와 재워주고 먹여주다가 아이를 갖게 되어 손없는 각시와 혼례를 치르고,

신랑은 과거 길을 떠나고 손없는 각시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는데,

하인에게 기쁜 소식을 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보냈지만.

날이 어두워 주막집에 들른 하인은 각시를 내쫓았던 새어머니가 몰래 편지를 바꿔치기해서

또다시 손없는 각시는 아이와 쫓겨나게 되었죠.

목이 마른 손없는 각시는 샘에서 물을 마시려다 아기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아기를 잡으려고 할때 갑자기 샘속에서 두손이 쑥 올라오더니 손목에 척 붙어 다시 손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딸로 받아주신 할머니와 목화섬으로 베를 짜서 잘 살게 되었어요.

그동안 한양으로 간 신랑은 과거에 합격해서 돌아왔고,

각시와 아들을 찾으러 방방곡곡 돌아다니다가 가족을 찾아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대요~

옛이야기는 행복하게 끝이 나서 정말 좋답니다~

고려장이 없어진 까닭을 읽은후엔

옛날에 고려장이 왜 없어졌는지를 알게 되었죠.

세상에 ~~

70세가 되었다고 쓸모없다고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를 매장 할수가 있어요?

늙으신 어머니의 지혜가 나라를 위험에서 구했지 뭐예요.

늙었다고 산에 다가 묻는 고려장을 없애도록 한 임금님은 효자 아들을 칭찬하면서

고려장이란 나라법까지 없애 주었죠.

다복다복 가족 이야기 한권의 책에

여섯가지 우리 옛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많은 옛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어요.^^*

또니또사랑, 또니또카페, 해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