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만큼이나 제목도 참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이 제목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기도하고..,
  진짜 값어치 있는 제목이라고 느꼈어요.. 동화 [거인의정원]을 생각해보시면 아마 빠르시겠지요..

  넓은 정원을 가진 거인.
  넓고 아름다운 정원은 왠일인지 추운 겨울만 있지요..
  그 외롭고 황량한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랑'이였습니다.
  동화에서는 순수한 어린아이들이 매개체였다면,
  이책에서는 '사랑'입니다.. 가족간의 사랑, 남여간의 사랑...

  몹시도 아름답지만, 너무도 추운 정원에 갇혀있던 이반씨..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희아의 이름을 나직히 불러보며..
  자신의 성에 붙여 부르며 가만히 미소짓던 이반씨를 보고는 진짜.. 가슴에서 뭔가 쿵..하고 내려 앉았더랬습니다.
  모든것이 완벽해도 홀로 살아갈수는 없는 것이 인간이겠지요...
 

  문득 복습을 하게됐는데요,  이 여운이란...꽤 오래갈것같아요..
  2005년도 글이니 이글도 꽤나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어쩐지...그때보다 훨씬 더 깊이 마음에 남네요..

  비록 천방지축에다가 철딱서니 없는 애엄마 비파를 보며는 '언제 철들래...' 하는 생각에 혀를 끌끌찼습니다만,
  비파도 이반씨와 희아랑 함께 부대끼며 그렇게 그렇게 성숙해 가리라 생각해봤습니다..
  이반씨에 대해 너무 심하게 몰입하다가 보니 사실 비파는 저~ 멀리 가 있었다능...
  남주인공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만큼 '이반'이라는 남자에 대한  감정묘사가 
  너무도 섬세하고 성숙하게 잘 그려진 글이라고 느꼈지요...

  예전에 어떤 리뷰에서는 일반소설 같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아마 저도 예전엔 그래서 그냥 읽고 말았을까요..?
  비록 달콤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만,
  담백하고도 잔잔하면서도 뭔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서야님만의 강력한 마력의 필력을 느꼈달까요?ㅎㅎ
  서야님의 몇권의 책을 소장중이지만, 애장리스트로 고고싱~~

  에필을 굳이 좋아하지는 않지만도, 왠지..이글만큼은 좀 에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작가님 후기처럼 이반2세를 둘 정도 더 비파가 낳아줬으면...더 잘 사는 모습 보여줬으면..했거든요..

  청혼하기위해 며칠밤을 세워 완성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 '비파'
  이반씨의 베이스노트가 담긴 그 향기가 너무도 궁금해...밤에 한참을 상상했더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수도 좋아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