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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앞둔 우리가 누군가가로 부터

"당신과 지낸 나날들은 축제였습니다" 라든가 "천국이었습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이 고백은 얼마나 큰 사랑과 희망을 안겨주겠습니까?

바로 이 책에는 그러한 감동과 울림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톨릭신앙인이라고 밝힌 존 쉴림

하버드 명문대학 출신이면서도 임시교사로 인생의 갈림길에서 지독한 방황중

이었던 저자와 1852 년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수도원에서 1964년부터 도자기

공방을 지켰던 87세의 노수녀와의 만남은 두 사람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순례를 시작하게 된 우리는 서로에게 스승이자

학생이었다" (7쪽)

공방을 접으려던 아우구스티노수녀님에게는 새로운 삶의 장이 열렸고 젊은이

에게는 실의와 좌절을 극복할 만남이 시작된 것입니다.

실화에세이로 잔잔한 감동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읽는 이를 향해 같은

물음을 던지므로서 인생을 숙고하게 해줍니다.

5년 전이라는 시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7부라는 단계를 통해서

마치 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7일의 의미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점진적인 단계들의 체험을 통해서 주인공은 인내와 감사, 용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힘, 소망에 대한 확신, 기다림들을 체득하게 됩니다.

심지어 지망했던 교사직에 불합격 통지를 받고 괴로워할 때에도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시련의 순간에 인생의 진정한 목적에 한 발짝 가까이 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어려움에 감사할 줄 알아야해요" (82쪽)

일반적인 지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단순하면서도 신선한 가르침이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표출될 때 그들이 함께 했던 도자기 공방은 지혜의 학교가 되고,

소통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이 만남의 장에서 그는 생이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었

습니다. 용서, 죽음, 신의 존재, 사랑, 성공, 독창성, 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괴롭히던 고민들까지 그리고 그에 맞는 조언을 통하여 그는 조금씩 빛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자신의 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바로 그 소중한 기억의 초상화 앞에서, 변치않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기록을 열어, 읽는 이들이 마음의 평화와 삶의 의미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 노수녀님을 보면서,

"나에게는 수녀님과 보낸 매일이 크리스마스였다"하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나와 함께 한 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조성해 주었을까 하는 .......

특히 그와 수녀님이 나눈 대화 중에서도 '용서'는 깊이 새길 내용이었습니다.

"수녀님이 인생에서 얻은 교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용서란다"

"용서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의 중요한 반환점이란다.

사람들은 용서를 최종목표로 생각하지만 용서는 시작일 뿐이지

용서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용서가 없으면 제자리에 멈춰 있단다."

(100쪽~101쪽)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나 자신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공감, 그리고 자유의 선물이란다."

"마음속에 그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이 내게 준 상처를 떠올리고는

'용서합니다.' 라고 말하는 거지" (105쪽~106쪽)

가볍지 않은 이 주제는 오늘날 세계 안에서 적대감과 공격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인류가족 모두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

긴 여행을 접고 하늘나라로 떠나신 수녀님을 보내면서

저자는 새로운 문을 열고 힘차게 발을 내딛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책은 일반문학 작품이 아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극적인 흥미에서 벗어나 내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인생이라는 순례의 길에서 우리 모두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지상에서 천국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주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