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튼튼한 기둥

-「참자기」 / 제임스 F 매스터슨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참자기는 정신 내적 이미지들과 다른 의미 있는 이미지들의 연결,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의 지배를 받는 행동 능력과 연관된 감정이다. 참 자기의 목적은 현실 과제를 숙달하여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다. 참 자기가 다양한 하부 이미지들을 상호 연관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이미지와 행동들의 관계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우리 자신의 정직한 표현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 결과 영속적이고 독특한 우리의 정체성을 계속 표현하면서 “진짜”라는 느낌을 기질 수 있다. 참자기로 인해 우리는 세월과 함께 변하는 우리의 개인적 소망을 확인하고 생전에 그 소망을 성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한다. 참 자기의 도움으로 우리는 적합한 직업, 생활양식, 배우자를 찾고 현실세계에서 우리의 개인적 입지를 개척한다. 우리의 정신 내적 참자기는 외부환경과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며 그 덕분에 우리의 자기 존중감이 유지된다. 참자기는 심지어 상반된 자기 이미지들까지도 수용 조정하는 능력이 있고 눈에 띄는 일시적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

 위축된 거짓 자기를 지닌 경계선적 성격장애자들은 자기 존중감이 부족하다. 유기 우울증을 격지 않기 위해 자기표현, 자기주장 등 독특한 개성의 활성화 기회를 회피하고 매달리기에 수반되는 좋은 기분으로 대체한다. 그리하여 파괴적이거나 경직된 방어를 구축하고 인생의 도전과 실험을 회피하게 되고, 그 결과 실패와 헛된 희망, 실현 불가능한 꿈, 절망을 갖게 된다. 자기주장이 부족하여 삶이 무의미하고 공허하며 목적의식은 상실되었으며, 우울증과 외로움,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병리적 환상은 유기 우울증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목적이며 심각한 결함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다.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그 행동들이 나쁜 감정을 차단해 주는 동시에 그들의 삶도 불가능하게 한다. 자기 가치에 대한 의식이 없고 거짓감정을 가지고 있어 일, 사람관계에서 즐거움을 찾기 못한다. 이들은 대면과 극복을 통하여 진정한 참자기를 활성화하여야한다.

 유아기 과대적 아이와 전능한 엄마가 융합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 즉 팽창된 거짓 자기의 지나친 애정요구 확인은 거부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과 우울증의 현실 모두를 부인하며 유기 우울증을 방어하기위한 것이다. 지나친 자기애는 주위의 칭찬, 인정, 성공, 자신감, 자기 존중감이 있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으며 스스로 가짜라고 느끼고, 삶이 절대 충족될 것 같지 않은 욕구에 휘둘리는 경우이다. 그들은 타인들의 칭찬을 즐기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일중독자이거나 24시간 관중이 필요하다. 쓸모없는 자기라 부르는 것에 대면하지 않아도 되므로 매사를 통제하려 하고 감정은 회피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이들의 삶에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용도구일 뿐이다. 그들은 매사에 최고일 수 없으며 언제나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좌절된 삶 이면에 있는 참가지의 심각한 손상과 맞붙어 싸워야한다.

 거짓 자기는 대개 유아적 환상에서 나오고, 거짓 자기의 목적은 현실 과제에 대처하기보다는 방어적 환상을 충족시키는 데 있다. 적응이 아니라 방어인 것이다. 거짓 자기는 고통스런 감정을 차단한다. 현실에 숙달되려는 자세를 취하는 대신 고통스런 감정을 회피하려 하고, 그 목적을 위해 현실 숙달이 희생된다. 유아기의 정상적 자기감 발달은 어머니에 대한 의존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한, 그 산물인 자기감에 어머니의 육아방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걸음마를 떼면서 아이의 주 관심사는 세계일지 모르나 여전히 엄마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해서 반복해서 엄마에게 돌아온다. 실제 인생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은 욕구와 자유나 독립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또 이때에 분리 불안에 대처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수단을 배우는 것이다. 세계를 독립적으로 탐험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는 엄마와의 재연합 소망에 의해 억압되는 반면, 이 소망은 엄마에게 휘둘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의해 약화된다.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이의 욕구에는 반대감정이 병존하는데 이런 양가성은 이제 막 태동된 그의 자기가 엄마에게 넘어가 휘둘리다가 그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기인한다. 이때 부모의 따스한 보살핌 아래 아이의 참 자기가 생겨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양면적이고 우유부단한 행동을 수용하면서 아이의 드러나는 자기를 지원해야 한다.

 엄마와 심리적으로 분리되는 복잡한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이미지와 엄마의 이미지를 분리할 때조차 좋은 이미지와 나쁜 이미지로 분리한다. 참 자기는 서로 다른 자기 이미지를 통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세 살 정도 되면 참 자기의 주된 임무는 그 두 종류의 이미지들을 통합하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두 이미지도 하나로 통합한다. 이를 시작으로 커가면서 차츰 인생이 흑백이 아닌 여러 명암의 회색으로 채색된 불확실한 대상이라는 사실을 터득한다. 그리고 이때 아이의 현실인식, 좌절 내성도, 충동 조절능력, 자아 경계 등이 향상 또는 안정된다. 아이는 부정적인 양상을 무의식 속으로 억압하는 것을 배운다. 억압되는 충동과 감정은 승화를 위해 무의식으로 억압되기 때문에 성격발달은 억압에 의존한다. 억압된 것들은 창조성의 원천이며 에너지의 보고가 된다. 억압이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창조적, 성공적으로 인생에 대처할 정신적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욕동을 바람직한 행위로 승화시키지 못한다.

 참 자기는 활기 있고 기쁘게 자발적으로 다양한 감정을 깊이 체험하는 능력, 적절한 권리를 기대하는 능력, 자기를 활성화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능력, 자기 존중감의 인정, 고통스러운 감정을 진정시키는 능력, 인생에서 전념할 만한 일을 정해 매진하는 능력, 창조성, 성적 친밀감,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 자기의 연속성 등을 할 수 있는 힘인 것이다. 참 자기는 우리를 삶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좌절감에서 유리시키지 않는다. 그런 것도 인간사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참 자기는 개인의 정체성 한가운데에 확고부동한 중심을 만드는데 그 중심 덕분에 우리는 이런 저런 경험과 위기에도 끄떡없이 한결같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저런 심리책들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약간 학구적으로 해석해 놓은 것이라 읽기가 쉬운 걱은 아니었다. 그래도 인간 내면의 심리 변화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진정한 나를 들여다 보고 긍정적인 면도 나임을 또 부정적인 면도 나임을 인정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길, 참 나를 찾을 수 있길 바라본다. 그런 나를 인정하고 보듬을 수 있는 것 또한 나임을 알 수 있길...

 

참자기, 제임스F매스터슨, 정신적안정, 자기존중감, 억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