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의 대동맥 석유의 진실

-「검은 눈물 석유」/ 김성호 / 미래아이

  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석유! 인류는 약 3,200년 전부터 석유를 사용했다. 지금처럼 연료로 사용했다기보다는 약품이나 접착제, 농수로나 배의 방수제로 사용했다. 또 석유에 의해 엄청난 폭발과 불기둥을 보고 지하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길이 있어 죽은 영혼의 안식처가 있다고 하여 불을 숭배하는 종교로 이용되었다.

 우리나라는 동해-1가스전에서 상당량의 천연가스(LNG)층을 발견하여 2007년 4월부터 울산과 경남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독도 주변 깊은 바다에서 ‘메탄 하이드라이트’라는 메탄가스를 발견했다. 깊은 바다에 매장된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차세대 동력원으로 사용될 것이라 한다. 또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지시자원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독도를 더 탐한다.

 인류가 최초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에너지원은 나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석탄! 석탄은 나무보다 다섯 배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석탄을 이용한 증기 엔진의 발명으로 인류는 ‘산업 혁명’을 이끌어 냈다. 그러는 동안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환경오염의 문제도 심각해져 갔다. 그리고 150년 전인 1859년에 기계를 이용한 시추작업으로 석유를 채취하여, 석탄이나 고래 기름을 이용한 등불 대신 석유 등불을 사용하면서, 1901년 로터리 굴착기로 지하 130미터까지 파내려가 엄청난 양의 석유를 퍼 올리면서, 석유는 인류에게 흘러들어온다. 그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윌리엄 다시는 페르시아인들이 믿고 있던 불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서,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에 불을 붙이는 종교의식을 보면서 중동에 석유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페르시아, 지금의 이란으로 가 땅을 빌리고 중동에서 최초로 석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석유는 ‘산업의 검은 피’라 불리며 어둠을 밝히는 용도에서 차츰 난방, 취사용, 내연기관을 이용한 수송용 연료, 석유화학공업의 원료로 그 역할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이제 20세기에 석유는 산소나 물처럼 필수품이 된다. 또한 이제 미국은 석유 시추와 정제 기술로 세계 제일의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다.

 1973년 1차 오일쇼크와 1979년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세계는 에너지 자원 확보에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또 1914년 1차 세계대전과 1939년의 2차 세계대전의 한가운데에도 석유가 있다. 연료가 석유로 대체된 전함들, 석유로 움직이는 군용트럭, 비행기들을 많이 가진, 즉 석유를 많이 확보한 군이 이기는 세상이 된 것이다. 1991년의 걸프전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의 석유를 욕심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미국 주도하의 다국적군은 발 빠르게 쿠웨이트를 도와 후세인을 항복시킨다. 이제 미국은 중동지역의 석유까지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 2차 걸프전. 2001년 미국은 9.11테러를 당한다. 그 사건의 배후에 ‘알케에다’라는 이슬람 무장 단체가 있고, 그 단체를 숨겨 둔 나라가 아프가니스탄, 대량 살상무기를 가진 테러 지원국이 이라크로 지목된다. 미국은 두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주요국의 찬성을 받아야 했다. 안보리 주요국 중 러시아, 중국, 프랑스의 반대. 그러나 미국은 두 나라를 공격했다. 아무도 미국을 막을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은 이라크에 사찰단을 보낸다. 대량 살상무기와 테러 지원의 증거를 찾기 위해서. 그러나 찾지 못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진짜 목적은 검은 눈물 때문인 것이다. 이제 인류 역사의 격랑 속으로 흘러들어온 석유는 그 자신 격랑의 한가운데에 있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석유를 검은 황금이라 부르지 않는다. ‘악마의 검은 피’ ‘검은 눈물’이라 부른다. 땅 속에서 석유의 검붉은 피를 뽑아 낸 만큼, 인간의 피가 땅 속으로 수혈 당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석유매장량은 미국 석유 매장량의 네 배이고, 땅 가까이 묻혀있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질까지 우수하다. 그동안 이라크 유전은 주로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개발했었다. 그래서 이라크 전쟁 때 이 나라들이 반대를 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마찬가지다. 아프가니스탄 인접 카스피 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중동에 이어 가장 많다. 미국은 카스피 해의 석유와 천연가를 수송할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텔레반과 협상 중이었다. 그 협상이 결렬되고 9.11테러가 발생하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융단 폭격을 가한다. 석유를 알면 미국의 대외 정책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은 석유 확보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석유는 확실히 편리하고 고마운 에너지이다. 그러나 생산되는 곳이 제한적이다 보니 생산자에게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고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환경오염이다. 이미 이산화탄소의 대량 발생으로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들이 발생하여 재산과 인명피해, 식량부족, 동. 식물의 멸종, 새로운 질병이 생겨났다. 1997년 교토 의정서는 기후 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의정서로 선진국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면서도 자신들의 산업 보호를 위해 2001년 탈퇴해 버렸다.

 세계의 일부 학자들은 20년 후 석유가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 한다. 또 일부 학자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바다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쨌든 석유는 분명 유한한 자원이다. 우리는 석유가 없는 시대를 대비하여야 한다. 현재 각종 신. 재생에너지와 바이오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의 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 나는?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좀 더 열심히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끼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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