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어떤 지역에 가면 그 지역에 있는 문화 유산이나 박물관에 많이 가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 반응이 영 시큰둥하네요.

제가 잘 모르니 그 곳에 있는 자료를 보라고 하는데 요즘 아이들이 자극적인 매체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영 재미없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이왕 가는 여행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전에 1박 2일과 놀러와에 나오셨던 유홍준님이 지필하신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 버전이 없을까 해서 찾아 봤더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책으로 나온 걸 보고 얼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원작자야 말로 할 필요도 없는 분이고. 거기에 기획에 그림에 전부 다 믿고 볼 수 있는 분들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우선 만화책이라서 책 읽기를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읽는 모습을 보고 우선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7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표지에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유물에대해 그림으로 그려서 알려주고 있고 표지만 넘기면 따로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모두 같습니다. 맨 처음 차례가 나와서 어떤 곳을 가보는지 쓱 훑어볼 수 있습니다.

세찬이와 세나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교수님께서 두 손주를 데리고 전국의 문화 유산을 답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할아버지가 설명을 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 땅 우리 사람이라는 코너가 나와서 앞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이나 앞에 나왔던 이야기에 대한 보충설명이 이루어집니다. 아무래도 사진자료가 많을 수 밖에 없겠죠? 사진이나 표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펼쳐집니다.

우선 가려는 곳의 지도가 먼저 나오구요. 그 곳에 대한 짧은 설명과 명승과 문화 유산이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내용이 어렵지 않은지 물어봤어요. 아이는 대뜸 앞으로 여행 가기 전에 꼭 이 책을 읽고 간다고 합니다. 책을 보니 문화 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 있고 그 내용을 알고 나니 보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별 의미없이 봤던 돌탑이나 석불이였지만 책을 읽고 나니 새롭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이래서 다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는거겠죠?

책 뒤편에는 답사지 목록이 나와서 방문했던 곳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더니 책에 나온 곳은 다 가고 싶다고 조르네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에 대해 아이들이 낡았다고 오래된 물건이라고 등한시 하지 않고 소중함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 여행 가기 전에 꼭 그 지역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출발해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