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의 눈을 사로잡은 제목이다.

독후감, 서평, 독서토론이라면 멀치감치 도망가고 싶어지는 건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도 나아진것이라면 책을 읽고 난 후 나만의 느낌을 적어보는 것, 좋은 문구를 옮겨보는 정도등이 내게 특별한 경험이긴 하지만 아직도 쑥스러운일이다.

그야말로 죽도록 책만 읽는.....에 해당하는 사람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을 보는 순간 선뜻 읽고 싶어졌다. 혼자 즐기는 나만의 책읽기.

그렇기에 책장에 하나둘 늘어나는 책들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혼자 책들을 읽고 또 그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에 충실해져서 웃거나 눈믈을 펑펑 흘리며 우는 기이한 풍경이 우리집에선 예사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서 짧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컴퓨터와 마주 앉는 순간 난 돌부처마냥 굳어 버린다.

읽으면서 즐겼던 그 느낌들은 벌써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답답한 마음으로 쓰고 지우고 또 다시 쓰고 지우고....

짧은 소감을 적는 순간이 이러한데 도대체 작가들은 어떻게 그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알고 있다는 것과 그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의 차이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름을 절절히 느꼈기에 아직도 다른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거나 혹은 책에 대해서 논하는 일은 두렵기만 하다.

헌데 책을 펴는 순간 아주 방대하게 소개된 책속의 책들을 보면서 벌써 기가 죽어버렸다.

110여 권의 책을 통해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들며 섭렵한 진지한 책읽기의 기록들 때문이다.

내가 책읽기에 편식하고 있다는 것 정도야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건만 나도 읽었던 책이네 라고 아는 체하며 선뜻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책의 글을 읽는 것과 그 숨어 있는 의미를 짚어내는 능력의 차이랄까? 읽을 수록 위대해 보이는 작가님이다.

다른 책과 다르게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었고, 또 내게는 생소하거나 어려운분야의 책들도 다루고 있었지만 대신 그 책들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고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 준 책이기도 했다.

작가의 의견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음이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