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직도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날 만큼의 감성이 남아있었나?

이젠 아줌마가 다 되어 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겐 내 딸이 겪고 있는 사춘기란 시절은 없었던듯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이 얼마나 나의 가슴에 와 닿았으면 눈물까지 났을까!!!

나와 딸아이와의 관계가 지금 이책과 너무도 흡사하기에 더더욱 짠~ 했는가 보다. 

책의 마지막 부분 엉켰던 실타래가 풀려갈 즈음 딸과 엄마랑 손을 마주 잡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 바로 그때.. 감동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났다.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라면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딸아이를 새벽에 깨워서 혹독하리만큼 공부를 시켜야만 하는 이 시대적 상황들~~

몸이 허해져서 쓰러진 딸아이를 입원시키지 않고 링거만 한대 맞혀서 집으로 데려오는 엄마의 심정이란~~

엄마의 매정한 모습만을 부각시켜 인식하는 딸아이..

점점 엇나가는 사춘기 소녀..결국 엄마처럼 살지 않겠단 생각까지 하게 된다.

집안에 틀어 박혀 자기자신은 잊은 채 가족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엄마를 무능력한 아줌마로 여기는 딸!~

친할머니로부터 엄마의 지난 시절 이야기를 듣고는 엄마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엄마의 딸>도 되었다가 <내 딸의 엄마>도 되었다.

내 엄마의 딸이 되었을 땐 지난 날 엄마에게 못 되게 굴었던 것이 한없이 죄송스러웠다.

그 때 엄마도 지금의 나만큼 괴로웠을 것이다.

사실 내 딸은 나보단 덜 엄마를 괴롭힌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그런데 난 내엄마가 힘들었을 것보다 훨씬 더 못견디고 있다.

딸아이가 말 안들어서 힘들다고 엄마에게 투정부릴때 우리엄마 기분이 어땠을까?

"넌 그보다 백배 더했단다"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엄마에게 좀더 잘 하는 딸이 되고 딸에게는 엄마다운 엄마가 되려고 새해에는 좀더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