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별장이라는 곳에 장미 할머니가 살았다. 할머니는 외로웠고 모두들 잠시 쉬어갈뿐 아무도 할머니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쌀톨이라는 쥐가 찾아왔다. 그도 외로움을 뼈저리게 아는 쥐였고 둘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을 떼어놓는 계기가 되는 고양이 뚱이가 찾아온다. 평범하고 잔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착한 할머니와 쥐, 그리고 고양이. 마지막 순간 꽃비가 내리는 나무 밑에서 할머니를 그리며 눈물 흘리는 고양이와 쥐의 모습은 매우 쓸쓸하게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요즘 들어 외로움이라는 것이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이상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울증은 자살로 치닫기도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자살로 증명된 바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은 우울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 아픈 얘기다.

비단 자살 뿐만이 아니다. 왕따나 그로인한 히키코모리가 생겨났고 사회는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처음 나타난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다.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방안에서 인터넷 속 가상 현실에 빠져 평생을 그렇게 틀어박혀 사는 것이다. 한국에도 이미 빠르게 확산되어 해마다 히키코모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청년기에 나타나 우울증을 앓으며 살고 있는데 빠져 나오려고 해도 무관심과 따라갈 수 없는 현실 등으로 인해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유일한 치료약은 따뜻한 관심인데 그러기에는 세상이 너무 차갑다.

 

 그런 세상을 따뜻하게 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지금 당장은 바뀔 수 없더라도 앞으로 세상을 만들어갈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외로움을 이길 따뜻한 마음을 배우고 천마디 말보다 나은 한방울 눈물로 위로를 배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이 세상 사람들이 장미 할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를 보듬어주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게 백권의 책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같이 어린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나도 우리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읽으며 마지막에 하는 말이 쥐와 고양이 눈물이 참으로 따뜻했겠다는 얘기였다. 그래, 다른 사람을 위해 흘려주는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눈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