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갖춰야할 것 들 - 진, 선, 미, 학벌, 직장, 돈 그리고 사랑. 

요즘 알파걸, 비지니스 우먼 등이 판을 치면서 진, 선, 미가 모두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연애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른바 골드 미스라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무엇이 연애를 그토록 어렵고 어렵게 만들었단 말인가.

 

나도 연애와 사랑을 해보았고 또 하고 있지만 제일 답이 없는게 연애다.

경험이 많다고 다 아는 건 아니며 공부한다고 득도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여기, 연애에 대한 실용서라 쓰고 참고서라고 읽는 책이 있다.

바로 '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가 그것이다.

 

책은 4종류의 연애와 3단계의 연애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만나서 연애하고 - 잠자리 - 그리고 이별 혹은 결혼.

제일 어려운 단계라고 생각했던 만남은 의외로 쉽게 표현되어 있었다.

사내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법, 선자리나 미팅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솔직히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클럽에서 남자 꼬시는 법? 글쎄올시다.

 

내 생각이나 고정관념이 극히 보수적이고 요즘 시대에 안 맞을 수는 있다.

허나,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내놓은 방책같은건 없었을까.

내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배운게 적다는 건 아니다.

앞으로 무얼하며 서로를 이끌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상대를 대해줘야 하는지, 어떤 여자가 되어야 하는지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이 연애 실용서라고 하기에는 작가의 다그침과 강요가 너무나도 많았다.

연애라는 것은 각자 개성대로, 운대로, 끌림과 설렘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도 하나하나가 모두 그 색깔과 모양이 틀린데 과연 작가의 말대로만 따라야할까.

특히 어떤 타입의 여자는 어때야하고 어떻게 해야한다는 식의 틀의 박힌 생각은 더욱 마이너스다.

 

하지만 책이 의례 그렇듯 이 책도 내게 깨달음을 주는 것이 몇가지 있었다.

 

첫번째, 여러 사람들의 개인적인 인터뷰 내용을 담아 실전은 어떠한지에 대한 '맛보기'

 

이론만 알아서 무얼 할 것인가, 공부도 기초를 다지고 심화하는 단계가 있다.

실전은 하지 못할 지라도 경험에 대한 '심화판'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 책의 회색으로 섹션별 한장으로 되어있는 인터뷰들이 그것이다.

정말로 상대방은 어떤 생각이었을지, 어떤게 가장 싫었고 따분한 건지 등을 이해하고 알 수 있다.

 

두번째, 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른다. 이 책은 펼쳐드는 첫장에서 부터 나를 테스트하는 설문지가 있었다.

제일 '예'가 많이 나온 그룹을 선택해 지금 내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가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섹션 끝마다 어떤 타입의 여자가 어떤 실수를 하는지 간략하게 코치해주고 있다.

 

세번째, 한번이라도 가질 미팅이나 선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야할까?

 

사람을 처음 만난다는 것은 며칠전부터 나를 괴롭힌다. 무얼 입고 가야하지? 어디서 무얼 먹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얘기하다가 도중에 대화가 끊겨 썰렁해지면 어떡하지? 등. 이 책은 당신을 기초부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어떤 스타일을 입고 어떤 이야기를 하며 애프터를 유도하거나 유도하지 않는 법 등을.

그동안 우리가 불안해하고 걱정했던 것들을 모두 속 시원히 알려준다.

 

마지막, 우리 지금 잘되고 있긴 한걸까?

 

연애하면서 가장 많이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게 이것이다.

특히 어렵게 시작한 연애일수록 마지막이라는 경계에 대한 두려움이 극도로 치닫는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징조 ( 헤어짐에 대한, 결혼에 대한, 이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 등에 대한)이 나와 있어 스스로를 체크하며 읽을 수 있다. 또 그에 따른 해결책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 결정에 대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입문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러므로 약간이라도 연애 경험이 있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참고서로써는 더할나위 없는 책이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