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말합니다.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아주 잔혹한 진실이야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그는 현대 진화론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꺼내기 꺼려하는 이야기들을 하나, 둘 끄집어내어 설명해줍니다. 지능도 반사회적행동도 유전된다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기본적인 건 바꾸기 힘들다는 사실...
뇌과학에 의한 범죄자 조기 발견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신경범죄학자 에이드리언 레인이 그린 우리의 가까운 미래 2034년,18세 이상의 남성은 전원 의무적으로 병원에서 뇌 영상 촬영과 DNA검사를 받아야한다고해요. 이 검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검사결과로 평가되면 특별 수용 시설에서 무기한 수감되도록하며, 수용자는 교육뿐 아니라 약물 치료와 뇌심부 자극요접 등 뇌과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고...재검사시 정상 범위로 돌아오면 일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해요. 정말 이런 시스템이 생겨날까요. 뇌에 생긴 종양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종양제거 후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더 깊이있게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전과 환경으로 만들어지는 뇌, 여기서 환경이란 가정과 육아뿐 아니라 태내 환경도 포함된다고 해요. 태내가 오염되었다면 태아의 뇌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고 곧 그 아이는 범죄자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갖기 전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느꼈고, 유전이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무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미모 격차의 최대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못생긴 남성이라는 것, 피임법의 보급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오히려 증가시킨다, 오랑우탄도 강간을 한다, 범죄자가 되는 아이와 사업가가되는 아이, 유소년기 심박수가 성인이 된후 반사회적행동과 관련이 있다 등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 사람들과 나누기는 조금 꺼려지는 이야기, 아니었음 부정하고 싶은 이야기 등 그 동안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속시원히 파내어 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유전과 비공유 환경에 의해 '내'가 된다."
가정이 아이의 성격과 사회적 태도, 성역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육아맘으로서 좀 힘빠지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해리스는 아이의 개성은 육아가 아니라 유전적 적성과 친구 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해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이 과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요.
정말 힘빠지는 이야기이지만, 연구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내 아이에게 맞는 환경(학교-친구집단)을 제공하는데 힘쓸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거라며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믿으려 합니다. 하지만 불쾌하다고, 꺼려진다고해서 덮기만한다면 그것들이 가져올 결과들에 대해서는 대비할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이 책을 기분좋게 읽어나가진 않았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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