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나면 누군가가 나를 마지막까지 기억해준다는 것은 살아 생전 별 다른 의미없는 일처럼 비쳐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얼마나 가슴깊이 아련하게 새겨지는 소중한 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 준코의 투병생활도 모른 채 전국 각지를 수행승처럼 떠돌며 아무 의미없이 죽음으로 잊혀지는 사람들의 개인적 기억들을 되살리므로 인해 의미없는 죽음은 없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충실하고 싶은 소망을 남기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에게 감사받고 누군가에게 감사받으며 살았다는 걸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나 자신을 일깨워 준 작가에게 또한 감사하고 싶습니다. 작가 스스로로 7년간 집필하면서 작가 인생의 정점을 찍는 작품으로 꼽았듯이 "영원의아이"와 함께 잊혀지지 않은 대표작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슴이 아려오고 사람냄새가 나고 한숨을무심코 쉬면서 잠시 책을 덮어봅니다. 어떤 식으로 차분해지지 않고 많은 상념들이 머리와 가슴속을 떠돌며 헤집고 다시 이야기에 눈을 돌려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진정되는 기분입니다. 시즈토의 여행에 우리가 동참하면서 처음에는 엉뚱하고 무모한 짓거리로 비쳐지던 그의 행동에 숨겨진 의미에 어느새 모두가 공감하는 결말만리 남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목은 애도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