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toi(모노토이)는 팝 인스트루멘털이라고 불리는 연주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보나 악기구성으로 보나 프로젝트 그룹이 틀림없지만, 이들에 대한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깨끗하네요. 헐~~~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겁니다.

 

유일한 단서는 제1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상자 출신이라는 점만 알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어떠한 사전 정보도 주지 않음으로서 오로지 음악으로만 평가받고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고집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음악계에서 연주음악이라는 것은 과거에 비해 많이 상황이 호전되었겠지만 여전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여전히 척박한 현실입니다. 우리들이 선호하는 연주음악가들은 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 같은 해외파들인데 국내음악가중에는 아는 분이 전혀 없다는 거죠.

 

그럼 여기 조용히 등장한 Monotoi(모노토이)는 과연 국내 연주음악계의 가뭄에 단비 내리듯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에 나온 음반 Glooomy Cat(글루미 캣)은 그런 차원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타이틀 곡 Glooomy Cat을 비롯하여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예상 밖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마리의 고양이들이 각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표지를 본 후 들은 이들의 음악은 활기, 그리고 나래를 펴는 상상력, 엉뚱함, 호기심, 발랄함 등 복합적인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죠. 특히 맘에 드는 곡은 행진곡풍의 느낌이 강한 3번곡 <Merry Christmas>와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OST 를 연상시키는 4번곡 <Spring Waltz>으로 풍성한 리듬감이 귀에 착 감기는 게 참 좋아요^^.

 

문득 생각난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보면 아들 류가 아버지에게 인디음악이 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뮤지션인 아버지는 이렇데 답하죠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음악이야"라고 말이죠.

 

Monotoi(모노토이)의 음악도 결국 메인스트림이 아니라 인디에 속하고있으며 아직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정도로 이들의 음악성과 연주실력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 자신이 각성하고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연계하고 싶어요. 

 

자!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Monotoi(모노토이)! 당신들의 향후 음악적 행보에 관심과 격려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