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생과 관련한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김 선생이 수업을 들어갔다.
내경우는 들어서자마자 일일이 출석을 부르고 수업을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차렷! 경례?’로 수업을 시작한다. 김 선생도 목을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
"회장, 인사하자!"
아이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선생님을 주시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엄숙한 기운마저 맴돌았다.  이윽고 회장의 목청이 크게 열렸다.
"차렷!"
"경련!"
순간 40명의 여학생들의 몸이 일제히 좌우로 흔들렸다. 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한순간의 헤프닝이지만 김 선생은 어찌할 줄 몰랐다.
회장이 ’차렷’하는 순간에 마음을 가다듬고 ’경례’를하면 멋있게 인사하려 했는데, ’경련’이라니! 우리 아이들은 기발하다. 우리 어른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내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너희들 정말 대단해! 멋있어. 그런데 차렷,경련! 이 인사말야.
우리 전교생 모였을 때 교장선생님에게 한 번 하면 어떨까? 선생님이 차렷,경련하면 너희들도 전교생 1,500명이 경련을 일으키는 거야. 어때?" 이 말에 아이들도 함께 웃으며 즐거워 했다. 

본문중 차렷! 경련!이라는 에피소드를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새로 부임한 총각선생님을 골려 주려는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해서다.
아이들의 장난끼 발동을 좋은 아이디어라 부추기며 칭찬을 해 주고 한 술 더 떠 업그레이드된 장난끼를 발동함으로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주시는 이 한 부분만 봐도 최관하 선생님께서는 예사롭지 않으신 선생님이시다.눈물의 기도와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모습이 작은 예수님의 모습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 이처럼 멋진 선생님들이 곳곳에 숨어 계시다는 것에 희망을 느끼게 하는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