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영화를 본 적 있는데요. 기억하기로는 주인공과 함께 4명의 여자가 등장해서 잔잔하게 자기 얘기를 들려주는 식의 영화였어요. 일본 요리다운 정갈한 음식도 눈길이 갔고요.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이라 그 영화 얘기는 아닐테고 궁금함에 책을 펼쳤답니다.

 

 

저자인 황희연씨는 잡지기자에서 지금은 여행작가이자 영화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책에는 아홉명의 여자가 나오는데, 다들 평탄한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하고싶고 행복한 일을 찾아 다른업으로 바꾼 그녀들의 이야기들이다. 저자까지 합치면 열명인 그녀들의 인터뷰를 해서 얻은 이야기들이다.

그 중에서 전산실 프로그래머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전업한 정호현씨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쿠바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미국과의 절교 덕에 자동차도 옛것들이 많아서 그런가 옛것들이 잘 보전된나라라는 느낌이 들고, 춤과 음악 부에나비스타쇼셜클럽의 노래가 생각난다.

 그녀는 이 곳에서 무려 11살 연하 남자랑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니 정말 호기심이 생겼다.

쌍방울 전산실에서 하던일은 옷감 한필에 속옷을 몇장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로 열심히 일할무렵 노동자뉴스제작단 선배의 전화 한통에 구입한지 며칠 안 된 비디오카메라를  빌려주고 낡아 고물이 되어 돌려받았던 순간에 자기도 먼저 카메라가 저지른일 따라 저질러버렸다. 따박따박 월급나오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빠져버린 것이다.

문화센터강좌도 배우고 캐나다유학도 하며 치열하게 산 흔적들이 역력했다.

그 속에서 쿠바 아바나에서 지금의 디자인을 전공하는 남편도 만나게 된 것이다. 쿠바 사람들과의 문화적 차이는 꽤 큰 듯한데, 지금 한국에 쿠바인 남편이 있으니 이 남편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에 적응 못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녀는 가난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선택했듯이 계속 낙천적으로 살아갈것이고, 다큐는 계속해서 만들어 질것이다.

 

 

다양한 직업이고 남들이 봤을때 부러워 할 법한 직업임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편안함과 안락함 물질적인 혜택도 박차고 나오는 용기가 대단한 그녀들이다.

외국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넓은시야를 가지게 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인생 2막이 기대가 되며,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어진다.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은 담백하고 편안한 문장이라 그런지 술술 읽어내려갔다. 여자 이야기라서 참 공감이 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