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더위와 추위를 모두 좋아한다 추위에 덜 덜 떨며 고생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추위와 겨울을 무척 좋아한다 ㅋㅋㅋ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거기다가 더위도 좋아한다 더위를 잘 안타고 또 더운 것을 즐긴다 정확히 말하면 더워진 여름을 즐긴다는 것이 맞겠다

무더운 여름 땀을 잔뜩 흘리고 시원하게 등목으로 찬 물 끼얹고 아이스커피 마시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ㅋㅋㅋ 그 상쾌함이란 !!

그래서 만약 해외에서 살게 된다면 하고 상상을 할 때 추운 나라도 좋지만 더운 나라가 아마 나에게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더위도 안 타고 또 일년 사철 무더우니 걱정 없을 것이고 밤에도 야외에서 자도 얼어 죽거나 감기 안 걸리고...

이런 탓에 더운 지방에 대한 일종의 환타지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동남아 지방도 좋아하는 곳에 속한다

무덥고 그대신 흐린 날과 추위가 없는 탓에 기분이 낙천적이 될 기후,순박한 인심과 풍속,잘 살지는 못하지만 따뜻한 사람들

그런 동남아 지방에 대한 나의 환타지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책이 필요해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동남아 지방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다 그러나 사건과 감상 중심의 체험기라기보다는 음식을 축으로 동남아 4개국의 사회와 역사와 지리들을 탐구해 본 인문서에 가깝다

나의 동남아 열대 지방에 대한 호기심과 그곳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로망을 이 책은 채워주고 있다

태국의 그 엄청나게 풍부한 음식 문화의 향연속에서 태국의 외세에 대한 적그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들을 설명하며 내가 태국에 가게 된다면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저자는 신나게 그리고 소상하게 설명한다

이렇게 다채롬다니 태국이란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길래 이렇게 음식 문화가 발달했는지...

그렇게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상상력이 펼쳐지다가 베트남으로 건너가면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와 닮은 샌드위치인 반미가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베트남의 슬픈 근대사가 등장한다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들이 왜 맛있으면서도 또 동시에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는 그 역사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음식 하나만으로도 한 나라의 역사와 정치와 사회를 알 수 있다는 조금 은 신선한 자각을 하게 된다

그런 저자의 음식을 따라 가는 여행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로 이어진다

그 여정에서 인도네시아의 복잡한 지리와 국토의 환경에서 출발한 음식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또 미얀마의 불우한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나라를 탄압해 얼마나 궁핍한 음식 문화가 생성되었는지 이 음식들에 관한 사색으로 명쾌하게 또 직접적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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