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타는 갑판에서의 ‘엔디모칸’의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북해유전에서 석유시추선이 폭발하여 선체는 물론 주변 바다도 유출된 기름에 의해 불바다를 이루고 있을 때 ‘엔디모칸’은 선택을 해야만 하였다. 불타는 갑판에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릴것인가? 아니면 바다로 뛰어내릴것인가? 그 절박한 순간에 엔디모칸은 주저없이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것은 “확실한 죽음”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정확한 현실인식과 그 인식에 의한 결단, 그것이 바로 이 피말리는 생존의 바다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길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 경제활동의 기본축이던 노동중심적인 가치관은 폐기처분되었고 평생고용은 전설이 되어버렸다. 시장이 악화되면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고, 시장이 좋으면 능력있는 직원은 기업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것이 작금의 추세이다. 이렇듯 회사나 개인이 서로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는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전문지식을 가진 ‘지식노동자’만이 사회적 부를 축적할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효율적 경영을 통한 경쟁력강화로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개인은 회사에 대한 무작정 충성보다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개인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들을 지탱했던 가치관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자기혁명을 하여야 한다. 즉, 익숙했던 모든 것과 결별해야 한다. 그것은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것이며, 술꾼이 술자리를 버리는것이며,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관점과 습관을 버리는것이다. 그렇다고 변화가 이런 극기와 절제와 금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을 찾아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다.

 이러한 자기혁명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모아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 ‘묘비명’을 만들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아 ‘지능 목록’을 만든 다음 묘비명과 지능목록을 연결시켜 ‘꿈’을 찾고, 하루에 2시간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되,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욕망을 담아 끈기 있게 추진해야 한다. 

 내가 이책을 만난건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누군가가 이 책 전문을 올려놓아서 다운받아 보면서였다. 아니 이전에 코레일아카데미에서 인터넷강연 동영상을 보면서 ‘구본형’이라는 강사에게 반했기 때문에 이 책을 발견하자 다운받게 된 것으로 그 당시 어떤 위기의식과 자기계발에 목말라하던 나에게 이 책은 큰 감동을 주었기에 우리 회사‘책사랑회’ 회원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어서 도서선정시 강력하게 추천한것이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지금까지 이 책을 한번도 제대로 정독을 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바쁘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게으름뱅이의 자기변명일뿐이다. 작가의 말처럼 하루의 두시간만 온전히 나를 위해 썼다면 벌써 몇 번은 읽었을테고 독서후기도 벌써 썼을테니까...

누구나 변화해야 한다는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습관을 버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일까! 그래서 변화와 혁신은 실천이라고 한다. “나의 보물지도”를 만들자고 보드판과 여러 가지 필요물품을 산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베란다에 쳐박혀있는것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이러한 나자신의 나태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느낀것은 변화는 어렵다는것,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모든 것을 통째로 바꾸는 자기변혁은 정말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라는것, 그러므로 진정한 자기혁신을 이루려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감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한번 깊은 고뇌에 빠져본다.

어디에서 나를 찾을까? 내가 진정 원하는것은 무엇일까? 정말 한 일주일 두문불출하고 나자신을 찾기위한 고독의 시간을 가져볼까? 그러면 나의욕망과 나의일이 합치하는곳을 찾을수 있을까? .....

“인간은 아는 것만큼 느낄 뿐이고, 느끼는 것만큼 보인다.”  - 유홍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석농 김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