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프랑스 영화 ‘잠수종과 나비’에서  파리의 잘 나가는 기자에서 한 쪽 눈을 깜빡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된 주인공 조이가 절망과 회한에 잠겨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내 삶을 돌아보면 아쉬움뿐이다. 사랑해선 안 될 여자를 사랑하고, 안 되는 일에 매달리고. 어리석게도 행복한 순간은 놓치고. 그땐 왜 진실을 알지 못했을까?”

이렇듯 사람들은 절망의 순간에서 지난날의 행동을 반추하며 후회에 빠지고 할 수 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 되돌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뼈저린 후회를 하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인생이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다시 시작하면 되겠지만 불행히도 결코 되돌릴 수도 다시 시작할 수도 없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무삭제 심리학”은 이런 인생의 잘못된 판단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창회때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예전의 기억이 서로 다름에 크게 당황하게 된다. 친구는 나와 관련된 추억을 생생하게 그리며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데 이야기를 듣는 나는 전혀 생소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당시 내 환경에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친구는 아주 당연한 사실처럼 이야기 한다.

저 친구 미친거 아니야 하며 속으로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나 역시 명확한 것은 없기에 그저 얼버무릴 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 한다. 즉, 사람이 어떤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기 위해서는 정보입력, 부호화를 거쳐 저장, 재구성을 통한 정보인출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보왜곡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들이 귀신이라고 여기는 현상은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 환청 등인데, 이것은 빠른 판단을 위해 패턴화된 정보다발로 저장된 뇌세포의 자동반응 현상의 표현오류이며,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모르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신체적으로 아주 취약한 조건에서 사냥을 하던 원시인들은 불확실한 상황이 닫치면 무조건 도망부터 가야만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던 행동이 유전정보에 각인된 것이며, 아침에 세 개를 먹고 저녁에 네 개 먹는 것보다 아침에 네 개를 먹고 저녁에 세 개를 먹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매 순간이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고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원시 수렵시대의 당연한 행동 패턴이 유전적 계승을 통해 아직 우리 뇌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대의 우리들이 합리적이며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아주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기억, 거짓말, 공포, 시간, 사랑, 스타일, 행복, 노년의 여덟파트로 나누어 일상에서 흔히 만나면서도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든 주제를 최근의 심리학과 뇌과학을 중심으로 많은 실험과 에피소드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장은 행복하려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

 긍정 심리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정신의학자들이 프로이트 등의 영향으로 마음의 부정적인 면에만 몰입한 데 대해 반성하고 마음의 밝은 면을 규명해서 북돋우려는 심리학의 새 분야이다. 긍정의 심리학은 개인의 장점과 덕목 개발을 통해 강점과 열정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학계와 경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긍정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중 몇 권은 벌써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회색 거짓말이 때로는 고단한 삶을 진정시켜주는 천연치료제이므로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나, 기억왜곡은 자신의 삶을 유리한 쪽으로 지속시키기 위한 우리 뇌의 방어기제라고 하는 것, 행복을 느끼려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라는 등의 저자의 주장은 바로 긍정적 심리학이 주장하고 있는 주요 내용들이다.

 아무리 현재가 어렵고 불만투성이더라도 비관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과 언어습관을 기른다면 마음은 저절로 평안을 얻고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역도영웅 장미란 선수가 어떤 강연장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뀝니다.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인생도 달라집니다. 제게 장점이 있다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긍정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있지만 많은 것을 한꺼번에 풀지 말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해가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말이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말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세계최고의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긍정적 마음가짐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불현듯 느끼면서 나는 왜 이럴까 하고 또 다시 좌절감에 빠지고 절망하게 된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절망, 패배, 안돼 라는 용어는 쓰지 말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습관을 기르자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모든 것은 흘러가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