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남성 니트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내 애인에게 남편에게 가족에게 뜨개질로 목도리를
선물하는 상상을 했을테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막상 뜨개질
을 하려 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너무 어려운건 아닌지 주저하게 되고
그냥 가게에서 파는 목도리를 사서 선물하는게 고작일것이다. 그리고 힘겹게
목도리까지는 어찌 어찌 만들어도 그 보다 더 복잡해 보이는 니트를 만드는
것은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포기했을 경험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해볼수 있는 책이 있다면 내가 했던 상상도
더이상 공상이 아니게 되지 않을까? '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남성니트'
를 통해 초보자도 쉽고 어설프지 않게 , 완벽하게 니트를 뜨개질할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설레였다. 책에서는 총 22종류의 니트와 모자,목도리를 짤수 있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밑단에 보더무늬를 넣은 헨리넥 조끼부터 나염실로

 뜬 조끼,거기에 모자,목도리까지 그외에도 다양한 조끼를 짤수 있는 방법이

친절하게설명되어 있다.

칼라로 전시되어 있는 조끼를 보면 그 퀄리티가 가게에서
파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모습이라 혹시나 집에서 짜는
옷이라 그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덜어준다. 우리 가족이
이 따뜻한 조끼를 입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걸어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마음이 흐뭇했다.

책에서는 어떠한 실을 썼는지도 설명을 했기
때문에 도안이 있어도 잘못된 실을 선택해서 결과물을 망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실도 이렇게 다양할수 있구나 내심 놀랬다.
이 정도의 지식이면 앞으로는 내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 할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까지 갖게 되어 뭔가 전문가가 된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35p부터는 도안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재료와 도구, 뜨는 방법 , 하단의 도안까지 앞섶과 단춧구멍, 칼라.앞섶
진동둘레, 줄 배색무늬 ,무늬띄기를 통해 하나의 니터를 만드는 법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 설명대로 따라하며 한땀 한땀 장인의
정성을 들이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니트가 완성되어 있을테다.
또한 81p부터는 바늘질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실 무엇이든지
기초가 중요하다. 니트를 위한다면 바느질이 기초일것이다.
아예 기초가 없다면 이 부분부터 보는 게 좋을것 같고 어느정도 기초가
있다면 바느질을 하다가 이부분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의문이 들때
한번씩 참고 하면 좋을것 같다.

 뜨개바탕의 토대가 되는 시작코부터
겉뜨기와 안뜨기 뜨개바탕등등 까지 모두 수록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여
차근차근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최근 힐링이 대세인데 조용한 클래식음악
을 틀어놓고 집중하여 대바느질을 통해 니트를 만들어 간다면 그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 마음도 정화 시키고 집중력도 키우고 특히 시간때울때
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십자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는
니트짜기에 올 한해는 심심하지 않게 보낼수 있을것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