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엄마... 책 제목을 딱 보고 떠오른 생각은....... 엄마가 바보겠구나... 그냥 그렇게 단순히 생각하며,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기 시작했다. 다른 엄마와 관련된 책들과 비슷하겠지 하며.......

 

 이 책은 바보엄마, 바보엄마가 싫었던 그래서 나도 바보엄마가 되기 싫은 나, 그리고 나의 딸.. 이렇게 3대모녀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떠올린게 너도 너같은 딸 낳아봐라. 그러면 내 마음을 알것이다. 라는 어른들의 말씀이다. 속썩이면 항상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 그 말이 떠올랐고, 있을때 잘 해라 라는 말도 떠올랐다. 결국 정신 차리고 나니 몸이 아프고, 마음처럼 할 수가 없고... 정신적으로 충격의 엄마였지만 그렇게 까지 그동안 대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과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이 너무 대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신기했던게 나와는 동명이인의 나의 친구. 그 친구의 성은 무엇인지 기억이 안나지만..(안나왔을지도..) 나도 친구가 힘들면 그렇게 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얼마두지 않은 나를 위해 자신의 가족을 두고, 친구에게 달려가 챙겨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나도 친구들에게 힘들때 곁에 항상 있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가져보았다.

 

 언제부턴가 나는 책을 읽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끔 내 감수성이 다 어디로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어느덧 나는 쉽게 눈물 흘리지 않는 강인하게 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강인한 마음을 단숨에 깨뜨려주었다. 그냥 책이겠지... 하며 읽은 이 책은 어느순간 나의 엄마가 생각났고, 내가 엄마에게 가장 미안했던 순간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나는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다. 나는 평소 부모님과는 마찰이 별로 없었다. 특히 엄마하곤... 그냥 편하게 지내고 있다. 딸이 나중에 크면 엄마와 친구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그래서 아빠도 부러워하는... 그런데 이 책을 보는데, 내가 엄마에게 정말로 미안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고3때, 나는 학교에서 집까지 왕복2시간은 잡아야하는 거리를 다녀야했다. 그래서 안그래도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와야 하는 고3시절, 남들보다 일찍나가 남들보다 늦게 집에 들어오는 일을 반복해야했다. 힘들었지만, 할 수 없었기에.... 그런 나를 위해 항상 엄마는 나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밥 챙겨주시고, 밤 12시 넘어서 집에 귀가하면 엄마는 그때까지 주무시지 않고, 지쳐있는 내가 들어올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다. 그렇게 엄마와 나의 고3생활은 계속되었고, 나는 수능을 보았고, 결과가 나왔다. 나는 결과를 보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자신보다도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이 점수 맞으려고 나는 이렇게 생활했고, 엄마는 그렇게 고생하셨나? 하는 죄송함에 눈물을 끊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에게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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