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먼저, 그리고 너희들이거든 ^^

책을 기다렸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 보다 늦게 도착한 책은 조급했던 그 마음보다 더 빠르게 읽혔다.

입 맛에 맞은 음식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였다.

더운날 시원한 냉수 한 컵 마신 기분....그랬다.

책 속엔 네비게이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약도와 상세 설명까지,

거리 가늠하여 자유롭게.....

아이들에게 책을 넘기고 녀석들이 어떤 곳을 정할지는 이미 일백프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한나절 일정과 종일 일정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조율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코스도 나름대로

발견 하게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펼쳐 놓은 기본에서 자유로이 선택하여 여행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알뜰한 책이다.

코스 사이마다 그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음식점 소개도 알차다.

오징어를 먹지 못하는 막둥이를 위하여, 부대찌개집이 선택되었다.

^^

그리고....출발이다.

성남에서 출발하여 도착할 목적지는 경기도 부천!!

수정구청 우리집에서 12시 30분에 출발 하였다. 부천시로 접어드니 1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남편이....시내에 들어가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부천시내 진입점이 제일 복잡하다면서 ㅎ

정말 예상대로 고속도로를 타고 부천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부천 시내들어서면서 부터, 터미널까지 오는 시간의 절반이상이 걸렸다.

아이들도, 나도 이곳이 부천이구나! 하면서 촌사람 마냥 두리번 거리면서 구경하기에 바빴다.

시내가 다 거기서 거기일테지만 언제나 처음 가본 곳은 늘상 신기하고 궁금한것들 투성이다.

그리하여...도착한 곳은 ?

경기도 부천의 로보파크~~!!

따로이 안내 하시는 분, 그러니까 통상적인 입장권을 확인하시는 직원분이 안보인다.

대신..이렇게 입장권의 바코드를 대고 삑! 소리가 나면서 자동개폐문이 열리는 곳을 들어간다.

신기해서 아이들과 남편이 먼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 홀로  따로 들어가 보았다. ㅎㅎ

책에서도 만났던 로보파크의 친절한 안내 로보 누나?도 만났다.

어딜 가든 이젠 막둥이의 말투가 먼저가 되어버렸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에서 직원분이 2시 상영의 영화가 있으니 꼭 보라고 권한다.

뭔가 하고 사람들이 이미 길게 줄을 선 곳에 나란히 서보았다.

3 D 는 들어 봤는데, 4 D 는 뭔가 했더니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들을 부분적으로 느낄수가 있다고 한다.

권해주는 특수 안경을 써보는 꼬맹이들,

아주 신이 났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안고 계시라고 이르는 설명과

의자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바람과 함께 물도 뿌려진다고 한다.

친절하면서도 부드럽게 설명해주니 듣는 사람도 이내 편안해진다.

15분 정도의 영화 였는데, 금방 빠져버린다. 아이도 어른도 어느새 동심의 나라로 함께....

범준이는 영화가 끝나자 울먹이면서 소방로봇이 죽느냐면서 슬퍼하기까지 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 2층으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스스로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청소 로봇을 만났다.

체지방 비율을 조사해주는 로봇과도 인사하고,직접 작동해 보기도 한다.

책의 100 페이지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 로보파크를 제대로 관람하는 법!

들어가서 보이는 대로 무작정 로봇을 작동해 보지 말고 매시간 이뤄지는

전시 안내를 받으며 전시관을 먼저 돌아 본 후

관심 있었던 로봇을 다시 찾아 직접 작동해 보면 된다. -

영화관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직원분이 그날의 안내자 분이셨다.

안내없이는 들어가 볼 수 없는 코너도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감시 카메라가 아이들 눈에 들어왔다.

저마다 우와~! 소리가 조용히 터져 나왔다.

아무데서나 쉬야하면 안되겠다는 우스개 소리도 하는 아이들 ^^

감시 카메라의 눈 역활을 하고 있는 로봇...

로보파크를 모두 둘러본 후, 아이들이 바깥 너른 공터로 나왔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공간을 마음껏 공유해 보기도 하고..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커다란 박물관은 아니지만,

요모조모 매우 알뜰하게 전시관을 꽉 채운 곳이였다.

" 엄마! 이 건물이 트랜스포머처럼 으갸갸갸~~~

로보트로 변신하는게 아닐까?"

원래 일정은 로보파크를 둘러 본후 아인스 월드를 두번째로 가기로 하였다.

로보파크는 끝나는 시간이 오후 6시였고,

아인스 월드는 주말엔 야간 개장까지 한다니..오후 시간을 마음껏 누려보자는 계산이였다.

그런데...그날 8월15일은 내 두 동생의 합동 생일축하를 하기로 한 날이였지 뭔가.

아쉬운 마음을 하나 가득 안고 다시 성남으로 올라 오는 길,

그래도 뭔가 허전하이, 부대찌개집을 들려보자고 하였다.

로보파크를 빠져나와 부천시내 들어오던 진입 부분에 세이브존이 있었다.

그 건물 뒷쪽으로 식당들이 길게 자리잡은 곳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벗드리 부대찌개'집에서 콩나물이 들어가지 않은

담백하고 기본에 충실한 부대찌개에 라면사리까지 넣어서 먹었다.

생수통이 아닌 시원한 옥수수차를 주전자로 내어주었다.

아인스 월드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책에서 손꼽은 부천의 일순위 여행지..

꼭 가보기로 약속한다.  주말의 야간여행으로 괜찮을것 같다.

[ 서울에서 30분 ]

수도권 여행지 베스트 85

- 저희가 매긴 수도권 여행지 순위를 믿어 보세요 -

최 정규,박 정현 저자의 말을 믿는다.

이 책 한권이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동안

수도권 알뜰 체험 여행은 순조로울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떠나볼까?

아이들과 주말계획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필수적으로

꼭 챙겨봄이 좋은 책,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