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 맨스티...

처음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마치 외국어인냥 새롭게 들렸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나가면서 덤덤한 심정으로

마지막장까지 읽어나갔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가 마치 주인공인것처럼 두 사람의 만남부터 시작해

결혼 후 가정이 무너지기까지를 다룬다.

남자와 여자의 결혼생활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 덤덤하고

섬세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남자와 여자는 결혼 후 지하 단칸방을 얻어 신혼집을 꾸민다.

살림이 늘어갈수록 큰 집으로 이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지금까지의

소비생활을 접고 악착같이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두 부부가 원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후 두 부부는 계곡으로 휴가를 가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자연재해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깜짝 반전이 전개된다.

주인공은 아기 때 사고를 당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자기 부모에 대해 알고 싶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 즉, 박유진의 부모와 박유진의 일로 나뉘어진다.

남자와 여자의 삶과 그들의 아들 박유진의 이야기이다.

남자와 여자는 자신의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아둥바둥하지만

결국 자연앞에서 무릎꿇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그것을

이겨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동안 나온다.

오릭맨스티, 이 말은 주인공 '박유진'이 의식을 잃었을 때 주문처럼

읊어대는 말이다.

오릭맨스티란 말은 그 어떤나라에서도 뜻을 찾을 수 없고 주인공이 왜 이런말을

하는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별 뜻 없는 이 말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한국으로 오게 했던 주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책은 마지막장까지 덤덤한 말투로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책을 덮었을 때의 감동은 결코 그렇지 않다.

마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이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비록 소설이지만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또한, 고국에 돌아온 박유진이 그 계곡으로 가보는 장면은 왠지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야기에 스릴러적이거나 박진감 넘치는  장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이 없어도 잔잔하고 가슴 먹먹한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