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복실복실... 까만 고양이 스플랫...

유치원이 좋다고 하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처음 유치원에 가는 날...

일찍 잠이 깬 잠꾸러기 스플랫은 너무 걱정이 되어서 어쩔줄 몰라해요..

그래서 이불에 숨기도 하고,  양말이 없어 못간다고 하고, 머리가 엉망이라 내일 간다고 하고,

문이 안열린다고, 대문에 손가락이 붙었다고, 가로등이 안비켜준다고... 핑계를 대지요..

하지만 유치원에 가야해요...  도시락 가방에 친구 생쥐 시모어를  넣고 자전거를 타고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갔어요..

반갑에 맞아주시는 윔피선생님과 친구들..  수업도 재미나게 들어요..

고양이들은 생쥐를 뒤쫓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질문을 해대는 스플랫...

점심시간에 생쥐 시모어의 출연으로 유치원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결국 시모어의 도움으로 닫힌 주방문을 열어 우유를 먹게된 고양이 친구들과 선생님은 "고양이는 생쥐를 뒤쫓지 않는다" 라며 생쥐와 친구가 되어요..

다음날... 일찍 잠이깬 스플랫은... 어린이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

 

복슬복슬한 까만털에 익살 맞은 표정이 너무 귀여운 스플랫이네요..  전체적으로 회색빛이지만 군데군데 포인트로 원색을 써서 인지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들어요..

특히 스플랫과 고양이들의 털은 꼭 손으로 만져질것 처럼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어요..

처음 유치원에 가는 스플랫의 행동을 통해 처음 사회생활을 경험을 하게 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엮은 책이네요..  처음 가는 낯선 장소와 처음 만나게 되는 친구들, 선생님...

얼마나 두렵고,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될까요??  갖은 핑계를 다 대면서 유치원에 가는 걸 미루고 싶은 스플랫의 행동을 보면서 처음 어린이집을 가던 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배가 아프다고, 옷에 뭐가 묻어서 어린이집에 갈 수 없다고 하던 우리 아이랑 너무 닮았더라구요..

지금은 그렇게 말하면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지만요...  처음 어렵게 가던 어린이집을 3일째 되는 날 아침에는 빨리 가자고 성화를 부리는 아이를 보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못내 아쉽기도 했답니다..

엄마를 떨어져서 너무 빨리 적응을 해버려서요.. ㅎㅎ

책 속의 스플랫도 처음엔 걱정되고 무섭고 해서 유치원에 가는게 걱정이 되었지만 하루동안 즐겁게 유치원생활을 하고 난 후 유치원에 두번째 가는 날엔 빨리 가고 싶어하지요.. 꼭 우리아이처럼요..

누구나 두렵고 걱정이 되는 낯선 환경에서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  책이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처음가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꺼 같아요..

내년엔 유치원에 가야하는 울 아이..  어린이집에 익숙하던 녀석이 낯선 유치원에 가게 되면 걱정하고 두려워하겠지요.. 그때 다시 스플랫을 만나게 해준다면...  아마 유치원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