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The one page proposal _ 패트릭 G. 라일리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당신의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한장에 다 담을 수 있는가? 50장 100장의 보고서를 만드는 것보다 1장에 모든 내용을 설득력 있게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공동 프로모션을 제안할 일이 생겨서 'one page proposal'을 쓸기회가 생겼었다. 보통 30~50장의 기획안에 익숙해 있던 나는 20~30장의 기획서를 쓸때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저자인 패트릭 G. 라일리는 세계 최대의 부호 에드런 카쇼기에게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 사업제안서를 들고 힘들게 만난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부호 에드런 카쇼기는 그의 인생을 바꿀 영감을 준다. 바로 'The one page proposal'의 놀라움 힘이다.

그는 자신들과 같은 결정권자들 혹은 분야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제안서와 기획안들을 검토해야하는데 다 읽을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책상 위에 올라오는 기획서나 기획안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구구절절, 시장 상황이라든가 예상되는 변화 따위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최고의 기획서는 반장도, 1장반도 아닌 오직 '1장'이라고 이야기한다. 기획서의 질은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오직 1장만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모든 내용을 담아내야한다. 단순히 요약 정리를 하는 기획서가 아니다. 읽혀지지 않는 50장이 아닌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 한장의 기획서다.

저자가 정의하는 한 장의 기획서의 조건은

-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혹은 프로젝트를 둘러싼 모든 객관적 사실, 추론, 상황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므로 설득력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 구체적인 실행과정을 설명한다.

- 이 모든 것을 1 page proposal 분량으로 프린트 한다.

한 장의 기획서라고 해서 시간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 내용과 논리를 담아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의 기획서를 쓸때처럼 많은 조사와 연구 논리구조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제목, 부제, 목표, 2차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 등의 8부분으로 쓰는 원칙을 고수한다. 저자는 주로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기획서의 목적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목차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책에는 자료조사하는 방법부터 제안서를 제출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심지어 자료를 컴퓨터에 어떻게 저장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하게 그의 노하우를 정리해두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실제로 작성했던 수많은 샘플 기획서들을 예시로 들고 있다. 그가 왜 1페이지 기획서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 책을 쓰게 됐는지는 1장의 샘플 기획안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가 쓴 기획안들은 논리, 내용, 가독성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벨러스를 보이고 있다. (한장의 사진처럼 모든 것을 담고 잘 어우러져 있다.) 기획안을 자주 써본 사람이라면 1장(1 page proposal 에 대한 이해)과 6장(1 page proposal 쓰기), 7장(1 page proposal 피드백)만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목표 : 원하는바를 서술하라> _ P. 74

목표는 기획서의 의도를 밝히는 부분이다. 즉,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스티브 코비는 이를 두고 '끝을 가지고 시작하기'라고 했다. 결국 어디서 끝낼지 모른다면 어디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목적지가 불분명하면 읽는 사람을 여행에 동참시킬 수 없다. (중략) 가장 좋은 목표는 당신과 상대방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개요를 그리는 것이다. 

<논리적 근거 : 누가, 무엇을, 어디서, 왜, 어떻게> _ P.77

논리적 근거는 당신의 주장이며 '설득'이다. 지식과 리서치를 근거로 당신의 주장을 담은 설득적인 두세 개의 문단을 써보라. 논술에는 전통적인 단계가 있다. 쓰이는 곳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나는 세 부분으로 나눈 구조를 택했다. "설정, 매력포인트, 설득"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위의 세 부분은 정확히 지켜야 할 표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설득을 조직적인 세부분으로 나눈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략) 

설정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호소하고자 하는 바의 기초를 세우고 기획서의 내용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최고의 1 page proposal 중 하나는 미국의 <독립선언서>이다.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독립선언서를 쓴 제퍼슨은 영국 왕, 그리고 미국인들 이렇게 두 종류의 읽는 사람을 염두해 두고 썼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통해 왕에게는 독립을 미국인들에게는 왕이 제안을 거절할 경우 함께 대항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문서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문서들 중 하나이다. (중략)

매력은 설득력 있는 현상들을 차곡차곡 쌓아, 주장하는 바의 클라이맥스로 몰아간다. 리서치에서 얻어진 적절한 데이터를 이용해, 기획서를 실행시키면 목표와 2차 목표가 완수될 것이라는 주장을 보강하라. 현상들은 반박할 여지가 없고, 시기 적절한 것들이어야 하며, 현 상황에서 당신의 프로젝트가 최고의 해결책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설득은 논리적 귀결일 뿐이다. 읽는 사람에게 나의 제안이 수락된다면 어떻게 될지 말해주면 되는 것이다.그로 인해 얻는 이득, 즉 목표와 2차목표가 실현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라.

책은 신사업 기획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간결하면서 강렬할 글씨기'라는 관점으로 보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약 120장정도의 짧은 글이지만 실용적인 측면으로 보면 정말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6장, 7장의 내용들은 정리해서 공모전이나 자소서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책의 부록과 예시로 들어 있는 샘플들은 앞으로 내가 자주 참고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