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모바일 플랫폼이 지배하는 기업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이제는 기술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대인의 삶 자체가 항상 온라인과 연결되어 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IT 인프라 강국 한국, 스마트폰의 최단기간 대중화 성공.... 반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이제 걸음마 단계" 이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세상은 '창조경제'를 외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구조, 제도는 창조경제를 논하기에는 해야할 일들과 개선해야 할것들이 너무 많다. 인프라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제는 창조경제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활용할 플랫폼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형성되어야 할것이다.

진정한 (모바일) 혁명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시작된다. 지식강국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은 인프라뿐만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로 수많은 벤처기업을 거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모두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해 왔다. 그에 반해 국내는 아직 외국을 벤치마킹하는데 그치고 있고 자사기업 보호라는 명분하에 개방은 꺼리고 국민들의 선택의 자유를 막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때를 생각해보자. 아이폰이 출시한지 1년이 넘도록 국내시장과는 어울리는 않는다는 등의 명분하에 아이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하드웨어와 인프라 구죽에만 집중하던 한국은 조금씩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꾼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나 기기의 보급이 아니라 그 위에서 구동되는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 카카오톡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듯이, 플랫폼 기반에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서비스가 플랫폼으로 진화 하기도 한다. 단순하게 정보나 한두개의 기능을 위한 앱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그러한 변화는 아직 크게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모바일 혁명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아키텍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인프라 스트럭처에는 브로드밴드, LTE 등 각종 네트워크와 같은 IT 기반 시설이 포함된다. 이부분은 우리나라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것이 사실이다. (OECD 초고속 무선 인터넷 보급률 1위) 다음으로 디바이스다. 스마트폰, PC, 테블릿, 스마트TV등을 통틀어 N스크린 혹은 디바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디바이스 역시 세계 최대 보급률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PC는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아직 테블릿 PC나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가 높지 않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인프라스트럭처와 디바이스에 있어서 우리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플랫폼이다. 인프라스트럭처와 디바이스는 하드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반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바로 우리나라가 취약한 부분이다. 플랫폼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융합과 역량과, 수많은 파트너들, 특히 중소벤처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부분의 특징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꼽힌다.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정보검색, 커머스, 엔터테인먼트에 시간과 돈과 관심을 기꺼이 쏟아 붓는다. 이 네 가지 비즈니스는 외형적으로 보면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의 형태로 구현되는데, 기업들은 바로 이런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기술과 문화의 관계를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육체와 정신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문화 때문에 동일한 기술과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서비스라 할지라도, 나라마다 그것의 쓰임새와 서오가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페이스북을 예를 들면 미국,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페이스북은 생필품으로 치부되는 반면에 한국 이용자들은 다른 나라의 이용자들에 비해 친구 숫자에 집착하며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경쟁적으로 친구 신청을 한다. 그리고 그룹을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정보나 번개도 자주 한다. 내집단 소속에 대한 높은 욕구가 페이스북에 그대로 반영 되는 것이다.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은 모바일 혁명을 위해 꼭 이해해야할 부분이다.

모든 IT 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지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은 한번 제대로 구축되기만 하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플랫폼이라는 말은 여러분야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IT업계에서는 하드웨어로서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로서의 운영체제와 SDK, 킬러앱, 써드파티의 요소들이 적절하게 결합해 강한 락인 효과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성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 아이툰즈, 앱스토어 생태계) 플랫폼은 수익 창출 뿐만아니라 시장의 지배하는 강력한 권력을 쥐어주는 꿈의 비즈니스라고 불린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아키텍처 다이어그램뿐만 아니라 네가지 유형을 스마트 서비스 활동을 이해해야한다. 커뮤니케이션(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람과 만나고 대화한다.), 정보검색(인간은 학습, 업무 등을 위해 정보를 찾고, 또 소비한다.), 커머스(인간에게 생존을 위해 소비가 필수적이다.), 엔터테인먼트(인간은 놀고 싶어 한다.) 네가지 요소들을 결합해서 현재의 많은 서비스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SNS)에서 이용자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매개체를 소셜 오브젝트라고 한다. 페이스북은 초기 학력 & 직장이라는 소셜 오브젝트로 시작했고 링크드인은 직업 & 경력, 포스퀘어는 장소, 싸이월드는 사진,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등이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인 아이폰의 발전단계를 살펴보면 얼마나 치밀하고 장기적으로 통합전략을 세웠는지 알 수 있다. 아이폰은 2001년 아이튠즈 미디어플레이라는 음악파일을 간편하게 재상할 수 있는 소프트 웨어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것을 트로이의 목포로 맥, PC 이용자들에게 퍼트린 후 비로소 아이팟을 출시한다. 그리고 아이팟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자 음악 파일은 판매하는 아이튠즈 스토어를 개시하여 콘텐츠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이용자들을 락인 시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애플의 매력에 콘텐츠들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원한 애플 고객이 되는 출발점이었다. 그 후 애플은 대략 2년 주기로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비디오와 애플리케이션도 판매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하게 된다. 그 사이에 신규 디바이스를 출시함으로써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서로 절묘하게 융합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경지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국내 기업들도 애플과 같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초기 통신사들과 휴대폰 제조사들의 앱스토어) 하지만 앱개발자들에게 불편한 구조와 낮은 수익성, 앱의 다양성 부족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모바일 OS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빅6체제(애플, 구글, HTC, 삼성, 노키아, 블랙베리)에서 2강체제로 바뀌었다. 현재 소스를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만든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디바이스에 특화된 IOS가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령하고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OS는 완전히 상반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폐쇄적이지만 시장성이 뛰어난 아이튠즈 스터와 앱스토어를 가진 애플. 플랫폼은 개방적이지만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 및 취약한 콘텐츠 마켓과 더불어 앱스토어보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플레이스토러를 가진 구글. 정말 장단점이 명확하게 대비되는 두업체이다.

스마트폰에 비해 스마트TV 시장은 아직 성공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티비를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아무생각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의 도입은 이러한 수동적적인 습관에서 능동적인 습관으로 개선을 전재로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TV에 뭔가 가려지는거에 거부감이 있고 굳이 TV로 개인 메신저나 SNS를 할필요성을 못느낀다. 아마 이러한 습관을 바꾸는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 커머스 시장은 아직 모바일커머스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모바일 커머스의 가장 특징은 소셜미디어 활용, LBS, 이동성, 실시간성 등이 있다. (소셜, LBS, 커머스) 또한 모바일 커머스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채널을 통한 매출의 증대, 고객의 취향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 모바일 커머스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크게 증대 시킬 수 있게 됐다. 모바일커머스는 UI/UX뿐만아니라 편리하고 빠른 결제가 중요하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F커머스, NFC등이 이미 활성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커머스 시장에는 공인인정서와 같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체계가 커머스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30만원 이상의 결제에는 반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보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매번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만 한다. 물론 별도의 앱을 통하거나 문자 메시지로 인증하는 간편 결제 와 같은 방식이 최근 도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전 등록이 필요하고 특정 신용카드에서만 이용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여러모로 번러고울뿐 아니라 개인이나 서비스 제공업체에 주어지는 선택권 또한 거의 없다. 그로인한 피해는 국내 이용자들에게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IT업계 이슈와 미래전망에서 '스마트가전과 스마트홈으로의 진화', '스마트워크가 가져올 조직과 사회의 변화', '클라우드 플랫폼의 가치', 'IT업계의 넥스트 빅뱅, M2M', '모바일의 미래, 라이프로그와 제3의 눈' 5가지와 킬럽앱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키워드들은 워낙 기업에서 마케팅적으로 많이 사용해서 낯이 익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마케팅적으로만 사용하고 스마트홈, 스마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질은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와 콘텐츠시장, 소프트웨어가 약한 국내 시장은 체질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IT강국이 아니라 IT 인프라 강국으로 사용되는게 맞을 것이다. 미국, 일본과 지식산업은 작게는 2년에서 많게는 5년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그 근본원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 지지 않는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모바일 경제는 이제 시작 됐다. 지금이라도 모바일 경제를 가로막는 것들을 제거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국내 모바일 시장을 이야기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제2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분명 나올 수 있을꺼라 믿는다. (책에서도 저자의 안타가운 마음이 전해졌던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장한장 너무나 소중한 자료들로 채워져 있어 정리하기가 어려웠고 너무 많아서 담고 싶은 내용의 1/3도 담지 못한 것 같다.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 문화, 비즈니스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에 대한 정확한 매커니즘과 흐름만 이해해도 플랫폼 비지니스 전문가로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수십만원짜리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대한민국 경제 2013, 그 이후]라는 책을 읽고 정말 삼성경제연구소 경제 보고서를 전부 읽고 요약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던 같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모바일, IT업계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시켜준 아니 공부를 하게 해준 고마운 책으로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