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본에 출간된 '칼라시니코푸' 2권중 1부를 번역한 책으로, 혼란과 비극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AK47이라는 총과 함께 풀어 낸 글이다. 저자는 오랜기간 동안 아프리카 현지 취재를 통해 그 누구보다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생생한 목격을 하였으며, AK47을 만들어낸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였으며, 소년 소녀병사들, 경호원들, 반군에 의해 희생된 주민들, 각국의 아프리카 전문 언론인, 외국에서 편한 삶을 살 수 있으나 귀국하여 조국 부흥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 아프리카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총기 회수'운동 , 카메라를 이용해 범죄를 낮추고 치안을 확보하려는 단체 등 수많으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 함으로써 , 아프리카의 충격적인 실상을 널리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의 해결책까지 제시하고자 하고 있다.

AK47 (Avtomar Kalashnikova,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 1947년 개발됨)은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2차 세계대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더이상 동포들이 독일의 자동소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도록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 내었는데, 무기 및 총기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다 준 총이기도 하다.

인류역사에서 칼을 사용할때 까지는 숙련도가 요구 되었으며, 칼을 잘 다루던 전문가층은 나름의 신사도와 룰이 있었으나, 총이 개발됨으로써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문가층을 아주 짧은기간동안 훈련을 거친(심지어 훈련을 거치지 않더라도) 총을 가진 초보자(어린 소년까지 포함)들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생겨 남으로써 인해 싸움의 양상이 바뀌어 버리게 되었다. 게다가 AK47은 기존의 발상(약실에 이물이 생기지 않도록 틈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나, AK47은 오히려 틈을 더 넓게 만들었다.)을 뒤엎은 이 총은 여유있는 공간,적은 부품, 무거운 슬라읻, 짧은 약협이라는 중요 특징을 가짐으로써, 먼지가 많거나, 습기가 많은 등 혹독한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발사 되었고, 어린 아이들도 짧은 훈련을 통해 쉽게 다룰 수 있게 됨으로써, 전세계 반란군을 비롯한 어느 전쟁터에서나 손쉽게 볼 수 있는 무기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소련이 동서 냉전 시대에 공산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들에 엄청난 물량을 지원하였고, 시대가 바뀌었을때는 무지한 신생 독립국의 자원을 착취해가며 돈대신 AK47을 줌으로써 총기 숫자는 더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련이 전세계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책략을 쓰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 아프리카등에 AK47을 뿌리는 일까지 있었으니, 전세계 1억정이 넘는다는 말이 거짓은 아닐 것 같다.

아프리카의 지배계층은 내부 반란이나 , 서방세계의 석유를 비롯한 자원관련 기득권 세력들, 군수업자들 등에 입맛에 맞는 지배계층 등으로 수시로 바뀌고 있으나, 한결같이 아프리카 지배층 자신들의 잇속만 차리가 국민들과 국가를 위해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다보니 아프리카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갈길이 참 멀어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기관이 해야 할 들을 선진국에 기대고, 심지어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구호단체 들 등이 대신 해 주고 있는 것을 돕지는 못할 망정 돈을 달라는 등 방해함으로써,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것에 할 말이 없었다.

실패한 국가의 두가지 기준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경찰,병사의 급료를 확실하게 지불하고 있는가' , '교사의 급료를 확실하게 지불하는가' 중요한 두가지 '치안'과 '교육'에 노력하지 않는 국가에 원조를 해도 밑빠진 독에 물붙기처럼 주민들이 아닌 지배층의 배만 불려 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 씌여졌기 때문에 그 이후 8년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아프리카를 도울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것을 배운 훌륭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