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도둑]책을 펼쳐보면 화려하면서도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대담한

그림들이 눈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그림풍이 어디선가 눈에 익다 했더니

보림 땅별그림책 시리즈 스리랑카 편이였었던 달아난 수염의 작가

시빌 웨타신하 작품이였군요...오호~^^

스리랑카는 신밧드가 모험 중에 보물을 발견한 나라여서 그런지..

왠지 구석구석 보석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신비한 느낌과

원시적 자연 속에서 순박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데요..

첫페이지에 옛날 스리랑카 원주민들이 나옵니다.

다들 머리에 나뭇잎과 바구니 따위를 쓰고, 비를 피해 종종 걸음을 걷고 있는 모습들인데..

옛날 스리랑카에는 우산이 없어서 비가 오면 저렇게 바나나 잎이나 감자 잎을 쓰거나,

자루나 바구니 따위를 머리에 썼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표정들도 밝아 보이고 , 색감도 아름답고

책을 보고 있자니 저의 기분도 덩달아 유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키리마마는 난생 처음 읍내로 가서 우산을 보고는 홀딱 반하고 맙니다..

알록달록한 칼라와 다양한 무늬의 우산..

역시 색감이 너무 곱습니다..

읍내 사람들이라 그런지, 양복입은 남자의 모습도 보이고,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은 여자들의 모습도 보이고

키리마마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 사람들의 옷매무새와는 좀 달라보이네요..

어쨌든, 멋진 우산을 보고 하나 골라 집으로 가지고 옵니다..

밝은 대낮에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우산을 꼭꼭 숨겨 두는데

글쎄, 우산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키리마마는 읍내에 가서 또다른 우산을 사 오는데, 사와서 놔두면 사라지고

또 사오면, 사라지고, 사오고 사라지고..

도대체 누가 왜...키리마마의 우산을 가져가는 것일까요..?

읽는 내내~

누구야... 누구야.. 우산 도둑은 누구야..?

궁금증이 떠나지 않습니다..

여하튼 키리마마의 기지로

우산이 있는 곳을 알아내긴 합니다...

깊은 숲속 나무가지에 쪼르르 우산이 걸려 있었던 거지요..

키리마마는 그 많은 우산을 수거해 옵니다.

그리고, 우산가게를 열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멋지고 알록달록한 우산을 팔게 됩니다..

새롭고 놀랍기만 한 우산을 사가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경쾌하고

방긋방긋 하나같이 표정들이 좋아보입니다..

혼자만 우산을 소유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마을 사람들도 예쁜 우산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되어서

기쁨이 더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키리마마도 " 우산을 훔쳤던 도둑은 내게 좋은 일을 했어.

도둑 덕분에 우산 가게를 열었네. 도둑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군."

꽃처럼 아름다운 우산 행렬을 보면서 키리마마는 행복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좋은 행복 속에서도 작가는

우산 도둑은 누구일까란? 묘한 긴장감을 끝까지 전개 시키는데요..

맨 뒷장에 범인을 알게 되면

그 긴장감조차 빵~ 터지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답니다..

범인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라며..^^

전작인 달아난 수염처럼 교훈적이거나, 어떤 큰 메세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즐겁고 유쾌하게 하하호호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잇는 이런 책들이

진정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인것 같습니다..

스리랑카 원주민의 따뜻한 마음씨와 감성을 화사하고 밝은 그림으로

만나본 우산 도둑 역시

아직 스리랑카가 아이에게는 미지의 나라이긴 하지만

그림책으로 한결 가까워진 느낌을 심어 주었고

그 속의 사람들 조카 마음 따뜻하고 유괘할 것 같다는

느낌은 지워 버릴 수 없네요^^

베트남, 인도, 태국, 스리랑카에 이어...보림의 땅별 시리즈 다음 나라편도 기대해 봅니다.. 

보림, 우산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