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올로 코엘료를 알게 된 책이 바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였다.

그 후로 파올로 코엘료의 책들을 사서 읽고 팬이 되버렸다.

 

정말 커다란 반전이 있었던 소설이다.

 

이십대때 가끔 자살을 꿈꾸기도 했었다.

이대로 살면, 행복할까?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결국은 나도 그렇게 살고 있겠지?

베로니카가 영화 전반부에 고민했던 모든 사항들이 모두 내것같았다.

한번 뿐인 인생 100년, 별다른일 없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가 내게는 있었던 거 같다.

물론 삼십년 살아오면서 커다란 시련이 닥치거나 세상에 홀로 남겨지거나 한적은 없었지만

질풍노도의 이십대를 꿈이라는 한글자를 꾸면서 공상과 상상속에 살아온거 같다.

 

지금은 자살을 꿈꾸지 않지만 앞으로 70년을 살면서 또다시 그런욕망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는것이다.

 

베로니카는 항상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결심하고, 약을 먹고 쓰러진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부모의 동의하에 정신요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죽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는 베로니카에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진다. 죽음을 향해 달려갔을때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었고 자신의 심장병으로 인해 이제 몇주의 시한부를 살게되었다는것.

모든게 불만스럽고 거부만 일삼는 베로니카는 시한부보다 지금 당장 죽기를 원했다. 남은 나날을 그저 뜻깊은 일들을 하며 지내라는 병원의사의 말을 듣고 조금씩 약물치료를 받으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을즈음, 말을 하지 않는 에드를 만나게 되고 다른 병원 사람들과도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어렸을때 열심히 쳤던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 베로니카는 에드가 관심을 갖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어떤 의미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말없는 그를 피아노 앞에서 유혹을 한 후로 에드는 말을 하고 생활에 변화를 갖게되었다.

베로니카가 병원에 온 날부터 베로니카에게 관심을 갖게 된 에드는 그녀를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며 마음속에 베로니카를 담게 되었다.

죽고 싶은 베로니카가 말도 없이, 살아갈 의욕없이 살고 있는 에드와 함께 요양원을 나가면서 이야기는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렸다.

둘만의 사랑을 확인하며 더더욱 살고 싶은 의지를 갖게 된 베로니카, 그녀를 지키고 싶은 에드의 사랑은 이제 영원히 계속 될 수 있게 되었다.

 

죽기로 결심한 베로니카는 병원에 입원한 후로 자신이 죽게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빌레트 정신 요양원의 의사는 그녀에게 거짓으로 시한부를 선고한다. 주도적으로 죽고 싶어했던 환자에게 병에 의한 수동적인 죽음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의사는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 좋은 치료가 될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조금씩 삶에 대한 자각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 인생의 연장선상에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런 치료법이 정말로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색다른 반전에 획기적인 방법같았다.

 

읽는 사람이 눈을 크게 뜨게 만들고 무릎을 딱! 치게 만들었던 파올로 코엘료의 발상이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