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에 관한 모든 에세이를 사랑한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몇년전에 본 <페이퍼>라는 월간지에서 연재되는 여행생활자의 글을 보고 나도 여행생활자를 꿈꿔왔다. 여행과 생활에 교집합이 존재할까?

단순히 여행한 기간이 긴것이 여행에 생활을 보탠것일까? 항상 그 교집합을 꿈꾸며 하루일정을 일주일처럼. 일주일 일정을 한달처럼, 한달을 일년처럼 생각하며 여행을 떠나온 나의 여행기억에는 어떤것들이 남아있을까?

2주일간의 파리와 영국을 돌아 돌아 한국에 오자마자 내 책상위에 놓여진 영국남자의 책[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을 보고 짐도 풀지않고 샤워도 하지 않은채  침대에 앉아 책을 후루룩 펼쳐본다.

우선 표지를 넘겨보니 그의 얼음낀 수염이 눈에 띈다. ㅋㅋ 
내가 하루 전에  런던 히드로 공항행 튜브안에서 본 그 설탕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훤칠한 꽃영국미남과 확연히 다른 그의 모습에서 나는 여리지만 소심하지만 어려움앞에선 강한. 추위와 공포앞에서 장난기 어린 눈빛을 잃지 않는.. 주인공 롭을 보았다. 

그의 위험천만한 자전거 여행..
나도 스트라이다를 타는 자전거 족이긴 하지만 자출을 하다가 커다란 고속버스에 치인후로 넘어지는 게 무서워 차도에서도 얼음판위에서도 타지 않는 소심쟁이 자전거 족이기에. 그의 무모한 도전이 걱정되고 말리고 싶기도 하고 .. 그랬다. 


하지만 그는 친구 앨과의 이번 여행의 첫 여정을 강추위의 시베리아에서 겁도 없이 시작하게 된다. 
그의 여정을 본토 사람들이 뜯어 말려도 기어코 출발을 해서는 당당히 성공을 하고야 만다. 징하게 ㅋㅋ

얼마전까지 김진아의 [시간멈춤]을 읽고 남극탐험여행에 대한 그녀의 차가운 이야기를 되새김질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녀와 롭을 비교분석하게 되었다.   

그가 추운 텐트안에서 얼어가는 볼펜잉크를 꾹꾹 눌러가며 굴려 써준 기록덕분에 나는 그의 글을 읽고 잠시잠깐..겨울여행을.. 
아주 많이는 자전거 여행을 꿈꾸었다. 

어쩌면 나도 나의 스트를 가지고 캠핑을 하러 생전 처음 찾아간, 꿈속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기 위해 출발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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