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극 "19 그리고 80" 이 생각나는 영화다.

박정자가 주연을 한 이 연극은 19살의 남자와 80살의 여자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인데,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10년전 친구가 이 연극을 보고 싶다고 했을때 제목을 듣고 그 내용을 대충 생각해본 연극이다.

 

영국의 한 조용한 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 자매, 자넷과 우슬라는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의 다음날 아침 해안가에서 발견한 한 청년을 발견하는데 다리가 부러진 그 청년을 자신의 집 이층에서 보살피며 지내다 그가 폴란드의 청년이라는 걸 알게된다.

의원을 불러서 치료하게 해주고 매일 먹는 것을 갖다주며 보살피다 우슬라는 그 청년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헛된 사랑임을 알지만 연민을 끊을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은 발이 다 나아 이제 걸어다닐만 하게되어 두 자매의 도움으로 옷도 입게 되고 자신이 젤 잘할 수 있는 바이올린 연주도 하게된다.

동네사람들은 새로 온 폴란드 청년을 의식하여 쉽게 친해지려 하지 않지만 동네에 요양하고 있던 여 화가는 그의 바이올린 실력을 남다르게 보고 유명한 지휘자인 자신의 오빠에게 그를 소개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은인인 두 자매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채 화가를 따라 그마을을 떠난  청년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된다.

 

줄거리는 대충이러하나 가장 감명깊게 느낀 장면은 폴란드 청년을 향한 우슬라의 애정이다.

지금은 자신과 함께 살고 있지만 행복했던 결혼시절이 있었던 언니 자넷과 달리 우슬라는 사랑을 나눠보지 못한 순수한 처녀인것이다. 황혼녘에 다가온 그녀의 첫사랑은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청년이 있는 나날이 즐겁고도 괴로울 뿐이다. 그가 머리를 자를때 떨어진 그의 머리카락을 주워 간직하다가 훗날 청년이 떠난후에 바다 위에 서서 그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릴때의 우슬라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 첫사랑에 아파하는 소녀의 모습을 닮았다.

 

꿈속에서나마 젊었을 때의 아름다웠던 자신의 모습과 사랑을 나누는 청년을 생각할 때가 행복하다는 것을 나 자신도 아주 조금은 알거 같다.

 

사랑은 나이를 초월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또한 알 거 같다.